이재명 단식에 민주당 지지층 결집 효과

김만용 기자 2023. 9. 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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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거칠게 전개되던 내홍도 이 대표 단식으로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다.

다만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처리 방안을 놓고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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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잦아들며 지지율도 상승
호남에선 18%P 껑충
체포동의안 처리는 여전히 시한폭탄
“檢으로부터 李 지켜야”, “방탄지옥 빠질 것”…계파갈등 향배 주목
검찰 출석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에 나서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거칠게 전개되던 내홍도 이 대표 단식으로 일단 잦아드는 분위기다.

10일 여야에 따르면 이 대표의 단식 이후 내홍이 잠잠해지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100%, 응답률 14.6%,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전 조사보다 7%포인트(p) 상승한 34%를 기록했다.

특히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지지율은 같은 기간 43%에서 61%로 18%p나 뛰었다.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중도층 지지세까지 더해졌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다만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처리 방안을 놓고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21일 본회의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계파 간 셈법이 엇갈리며 내분이 재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미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때문에 그간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가결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동정론이 퍼지는 상황에서 최근 친명계를 중심으로 ‘정치 검찰로부터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며 부결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친명계 측에선 "아무리 결백하다 해도 구속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영장 심사를 받게 하는 게 옳은가"라는 반응도 있다.

반면 비명계는 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율 투표 끝에 부결된다면 이 대표의 단식이 결국 ‘방탄용’이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표적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당한 영장 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영원한 ‘방탄 지옥’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양측이 거세게 충돌하면 파열음은 커지고 당 지지율 상승세도 꺾일 공산이 크다.

이 대표 측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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