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대전 교사에 민원 제기한 학부모 음식점 영업 중단

강정의 기자 2023. 9. 10. 07: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 출입문에 항의성 쪽지가 가득 붙어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음식점 본사 “이유 불문하고 영업 중단 조치”
가게 앞에는 학부모 비난 쪽지 붙어 있기도
해당 매장, 부동산 시장에 특급매물로 나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던 음식점의 영업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음식점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적었다.

현재 해당 매장은 부동산 시장에 특급매물로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프랜차이즈 본사애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게재한 영업 중단 조치 관련 글.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해당 음식점을 비롯해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업장 두 곳의 정보가 공유돼 불매 움직임이 일었다.

해당 영업장 후기에는 ‘부끄러운 줄 아세요’,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등의 비난성 글이 달렸고, 가게 출입문에는 학부모를 비난하는 내용의 항의 쪽지가 가득 붙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해당 음식점 앞에 달걀과 밀가루, 케첩 등이 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20년째 교사로 일해온 교사 A씨(40대)는 약 4년간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9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을 맡은 바 있다.

교사노조 관계자는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생 중에 교사 지시를 무시하거나 다른 학생을 괴롭히는 등의 행동을 하는 학생이 몇 명 있었다”면서 “이러한 학생들을 훈육하고 지도했는데, 한 학부모 측이 ‘왜 아이를 망신 주느냐’면서 학교와 교육청 등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