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세레나 소환! 19세 코코 고프, US오픈 챔피언, 생애 첫 GS 타이틀!

박성진 2023. 9. 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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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고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코 고프(미국, 6위)가 2023 US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1999년 세레나 윌리엄스 이후 24년 만에 US오픈 여자단식을 제패한 10대 미국인 선수가 탄생했다.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이뤄냈다. 왜 자신이 '세레나의 후계자'인지 이번 US오픈 우승을 통해 증명해냈다.

고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국립테니스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2위)를 2-6 6-3 6-2로 제압했다.

두 선수 모두 첫 US오픈 결승 무대인만큼 중압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범실이 매우 많다는 약점마저 유사한 둘이었기 때문에, 실수의 갯수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다.

1세트에서 중압감을 조금 더 극복한 것으로 보인 선수는 사발렌카였다. 사발렌카는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고프를 공격했다. 상대적으로 포핸드가 약한 고프의 듀스 코트 쪽을 적극 공략했다. 사발렌카가 어이없는 스매시 실수만 줄였더라도 1세트는 더욱 손쉽게 가져올 수 있었다.

사발렌카는 1세트에서 고프에게 3개의 위너만 허용했다. 각도 깊은 공격으로 가우프에게 좀처럼 공격 찬스를 내주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다만 1세트 언포스드에러만 14개에 달했다. 확실한 득점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비록 1세트는 따 냈으나 불안한 복선은 이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고프는 2세트에서 수비 집중력을 높였다. 사발렌카의 공격이 강력하기는 하지만 실수가 많다는 사실을 1세트 경기를 통해 알아낸 듯 했다. 수비에서 무리하게 사이드라인을 공략하기보다 사발렌카가 공략할 수 있게끔 안전하게 보냈다. 본인의 빠른 발로 충분히 수비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2세트 세 번째 게임이 결정적이었다. 사발렌카는 두 번의 쉬운 끝내기 찬스를 맞이했으나, 한 번은 네트로, 다른 한 번은 베이스라인 바깥으로 공을 보냈다. 결국 고프에게 게임을 빼앗겼고, 여기서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고프는 더이상 사발렌카에게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으며 2세트를 가져왔다. 분위기는 이미 고프에게 완전히 기울어져 있었다. 사발렌카의 2세트 언포스드에러는 15개였다. 실수로만 세 게임 정도를 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발렌카였다.

3세트는 고프의 압승이었다. 조급해진 사발렌카는 3세트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초반 연이어 두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점수가 4-0까지 벌어졌다. 사발렌카는 메디컬 타임아웃을 쓰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했지만 고프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끝내기 랠리만으로도 이번 경기를 압축할 수 있었다. 사발렌카의 공격, 고프의 수비가 이어졌다. 사발렌카의 강력한 백핸드 발리를 고프가 백핸드 패싱샷으로 끝냈다. 그렇게 이번 시즌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마지막 랠리가 끝났다.

고프는 이번 시즌 4승에 성공했다. 그런데 3승이 이번 여름, 미국에서 나왔다. 8월 초 시티오픈을 시작으로 웨스턴&서던오픈에 이어 US오픈까지 차지했다. 국제대회 12연승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인 선수가 US오픈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2017년 슬로안 스티븐슨(미국) 이후 6년 만이다. 그런데 10대 미국인 선수로 한정하면 1999년 세레나 윌리엄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간 등장했던 수많은 '제2의 세레나 윌리엄스' 중 고프만큼 이른 나이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한 선수는 없었다.

고프는 본인의 최고 세계랭킹을 경신하며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가 부진한 최근, 올해 하반기 여자단식은 고프, 사발렌카,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3파전이 구축된 양상이다. 

사발렌카는 생애 최초로 US오픈 결승에 올랐으나 결승전 언포스드에러는 46개에 달했다. 이런 정확도로는 그랜드슬램 챔피언에 오를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이번 시즌 모든 그랜드슬램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과 생애 최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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