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리에 끝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긍정적인 평가 잇달아, 내년에도 개최 계획
[골닷컴, 인천] 강동훈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올해 K리그 40주년을 맞이해 국내 유스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동시에 해외 선진리그와 접점을 더 늘려나가기 위해 개최한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3(이하 유스컵)’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유스컵은 지난 2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을 알린 후 이튿날부터 조별리그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 유스컵에 참가한 12개 팀들은 6개 팀씩 2개 조(A·B)로 나뉘어 총 5일 동안 경쟁하면서 순위를 가렸다. A조에서는 인천유나이티드와 전북현대, 포항스틸러스, RSC 안더레흐트(벨기에), 발렌시아 CF(스페인), 촌부리(태국)가 경쟁했다. B조에선 FC서울과 부평고, 수원삼성,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도쿄 베르디(일본),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가 맞붙었다.
인천 일대에서 열린 이번 유스컵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치열함이 가득했다. 당초 국제교류 및 경험을 쌓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또 자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만큼 그라운드 안에 들어서면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싸웠다.
닷새 동안 조별리그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결과 A조에서 안더레흐트가, B조에선 도쿄 베르디가 각각 1위를 차지해 결승전에 올랐다. 그리고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맞붙어 최종적으로 안더레흐트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연맹은 10일에는 예정됐던 대로 해외 선수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진행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경복궁과 광화문, 롯데타워 등 서울 일대에서 한복 체험을 비롯해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맹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에 일본과 미국 팀들을 초청해 유스컵을 열었던 바 있는데 올해부터는 더 폭넓은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유럽 팀들을 초청했고, 단순히 초청 개념이 아닌 본격적인 국제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유스컵을 통해 K리그 유스가 해외 선진리그와의 접점을 늘려나가 K리그 각 구단 프런트, 코칭스태프의 국제교류 네트워크 및 국제경쟁력 확보를 기대했고, 특히 지도자 컨퍼런스를 통해 해외 유소년 육성 관련 노하우 및 철학을 국내 유스에 접목시키면서 앞으로 더 발전하길 고대했다. 그리고 현재까진 다행히 성공적인 분위기다.
실제 포항스틸러스 유스(포철고) 공격수 백승원은 “이번 유스컵을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평소에는 상대해 볼 수 없었던 해외 팀들과도 붙어보고, 인조 잔디가 아닌 천연 잔디에서 경기할 수 있었던 부분이 좋았다. 유럽 팀들을 상대하면서 피지컬과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전북현대 유스(영생고) 수비수 김건우는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것을 배웠고, 해외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성장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긍정적인 소감을 전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유스(대건고) 미드필더 김현수도 ”유스컵이 인천에서 열린 덕분에 참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해외팀과 직접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비단 국내 선수들뿐 아니라, 해외 지도자들 역시 이번 유스컵을 극찬했다. 안더레흐트를 우승으로 이끈 르네 페테르 감독은 “정말 흥미로웠고 즐거웠다. 한국에 와서 처음 대회에 참가했는데, 너무나도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한 뒤 “유스컵 수준이 상당히 높았고,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생활도 만족했다. 주최 측이 상당히 잘 조직하고 운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시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또 오고 싶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많은 배움을 얻어가는 것 같다. 꼭 초대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유스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연맹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내년에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연맹 관계자는 “내년에 유스컵은 또 개최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고, 또 초청할 팀들도 선정하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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