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나기 힘든 아름다움 간직한 버베나 꽃의 백미 ‘버들마편초’[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5∼11월까지 꽃이 피고지기를 반복…봄에만 피는 버베나와 차별
꽃말이 가정의 평화, 가족의 화합, 단란한 일가를 상징
신안군 퍼플섬, 6·8월 전국 최대 규모 보라색 버들마편초 축제
■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작은 꽃이 피는 식물들 중에서 가장 이쁜 꽃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버베나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색상도 핑크, 흰색, 보라색, 파란색, 자주색으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남미가 원산지로, 마편초과 여러해살이 식물인 버베나는 전세계적으로 200∼300여 종이 분포돼 있다. 크게는 4 종류로 분류한다.
① 중간 잡종인 버베나히부리다 ②교잡종의 원종인 버베나테네라 ③ 버베나 페루비아나 ④ 숙근버베나 등이다.
대부분의 버베나 키는 10∼30㎝ 정도인 데 비해 숙근버베나는 40∼100㎝ 정도 비교적 높게 자라고 줄기가 꼿꼿하게 자라 비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긴 꽃대 끝에 여러 개의 앙증맞은 보라색 꽃이 오밀조밀하게 피어나는 게 특징이다.
이 숙근버베나의 다른 이름이 버들마편초다. 머들마편초는 ‘버들잎’처럼 좁은 잎 모양 형태와 긴 꽃대 끝에 꽃이 달려서 마편(馬鞭), 즉 말채찍처럼 생겼다 해서 붙인 이름이다.숙근(宿根)은 오래돼 묵은 뿌리라는 뜻으로 종자 없이도 매해 생장하는 다년초를 의미한다.
다른 버베나 꽃들 개화기가 봄인 데 비해 버들마편초는 5~11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개화 기간 또한 길다. 숙근버베나는 버베나보나리엔시스, 아르헨티나버베나라고도 불린다.
버베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버들마편초는 신비로운 보라색이다. 특히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가느다란 꽃대가 흔들흔들거리면서 아름다운 버들마편초의 댄스가 시작된다.
줄기에서 꽃이 필 때 꽃대가 세 줄기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삼지창을 연상케 한다. 꽃대가 하나같이 삼지창 형상이다. 줄기는 사각형이다. 가느다란 츄러스 같은 느낌도 든다. 뿌리는 다육근으로 옆으로 뻗는다고 한다.
버들마편초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고 한다.버베나에도 단점은 있다. 꽃은 이쁘지만 향기가 거의 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향기가 매우 좋은 종도 있는데 그게 바로 ‘레몬버베나’라고 하는 허브다. 이 식물은 레몬향이 강하게 난다고 한다.그래서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고 차로 마시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이 꽃이 가진 꽃말은 가정의 평화, 가족의 화합, 단란한 일가라고 한다. 대부분의 꽃들이 남녀 간 사랑의 의미를 갖는 데 비해 이 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품고 있는 특이한 꽃이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이 꽃을 키우면 왠지 가족이 모두 행복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그런 꽃이다.
마편초과 식물들은 대부분 햇빛을 매우 좋아한다. 꽃 역시 햇볕을 무척 좋아한다. 실내에서 키우는 것보다는 정원처럼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공간에 두어서 충분한 햇볕을 쬐는 것이 좋다. 해가 잘 안드는 집에서 이 식물을 키우게 되면 꽃이 잘 피지 않게 된다. 간혹 너무 건조하다 싶을 때만 물을 주면 된다. 보통은 자연에서 얻는 수분만으로 충분히 잘 자란다.
화분으로 키울 때는 물을 자주 챙겨주는 것이 좋다. 일 주일에 서너번 정도 물을 주는 게 좋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과습이 생길 수 있다.노지 월동은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만 가능하다. 이 경우 땅을 옷으로 덮어주거나 비닐로 덮어서 땅을 보온시켜주면 월동이 된다. 노지 월동이 가장 잘 되는 종류는 라일락 버베나이다.
화분에서 하는 월동은 겨울 전에는 실내로 들여와도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기온을 잘 조절해주고 물 주는 시기를 늦추는 게 좋다.
전남 신안군 퍼플섬은 봄 여름 전국 최대 규모의 버들마편초 축제가 펼쳐진다.퍼플섬에는 3만9000㎡ 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의 2000만 송이의 버들마편초가 만개, 해안산책로를 따라 퍼플섬 곳곳에 피어있는 버들마편초꽃은 섬을 일주하는 관광객들을 몽환적인 아름다움에 매료시킨다. 6월 버들마편초꽃 봄축제, 8월 버들마편초 여름 꽃축제, 10월 아스타 꽃 축제로 보라빛 섬이 된다.
글·사진=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법 촬영 피해’ 한성주, 12년 만에 공개석상 나오나
- 北 잠수함은 ‘바다의 경운기’… “소음커서 쉽게 탐지, 연안 미사일 발사대 불과”
- 프랑스 여배우 베아르 “어린 시절 근친상간 당해”
- 기괴한 설계의 北 신형잠수함…전문가들 ‘절레절레’[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 “윤석열은 그냥 뼛속까지 왜놈”…야당 日오염수 규탄 집회서 나온 ‘막말’
- 北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가 사라졌다’…김정은 열병식에 딸 주애와 참석
-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졌다”...‘文은 공산주의자’ 발언했다 소송당한 고영주 승소
- 42세 베테랑 방송인, 심장마비로 갑자기 사망… 비보에 연예계 충격
- 이재명, ‘진술 누락’ 이유로 검찰 신문조서 서명 거부…사실상 조사 무효화
- ‘단식 10일’ 이재명, 건강 이유로 검찰 조사 8시간만에 중단…12일 재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