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이는 `양심 양산`, 회수는 절반뿐…아예 안 돌아온 곳도

오늘은 양산 [연합뉴스]

텅 비어있는 양심양산 꽂이. [연합뉴스]

여름철 폭염에 대해서 자유롭게 대여 및 반납이 가능한 '양심 양산' 회수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이에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해마다 수천 만원의 예산을 들이는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10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구청과 지역 행정복지센터 23곳에 비치한 양심 양산의 회수율은 전체 약 3800개 중 53％에 불과했다. 나머지 1800개가량은 반납되지 않았다. 양산이 아예 단 한 개도 반납되지 않아 회수율이 0％인 곳도 있었다.

양심 양산은 반납을 양심에 맡기다 보니 회수율이 저조해 연말이 되면 양산 재고량이 거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무더운 날에는 그날 비치된 양산이 10분 만에 동이 날 때도 있다"면서 "그로 인해 재고량 조절을 위해 매일 일정한 수의 양산만 비치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여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대장에 적어두는 등의 방안을 내놨지만 모두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북구청은 최근 3년간 양심 양산 사업에 모두 6000만원의 예산을 들였다. 시비로 구성된 예산은 대부분 회수하지 못한 양산을 새로 채우기 위해 사용된다.

구청 관계자는 "양심 양산은 복지사업에 가깝기 때문에 회수에 큰 중점을 두지는 않지만 매년 회수율이 낮아서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