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이 생각난다" 명장도 감탄한 2학년 클러치 히터, 대구고 김하성을 꿈꾼다 [봉황대기]
대구고는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세광고를 3-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승부였다. 7회초 2점을 내주고 0-2로 끌려가던 대구고는 9회말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사구와 안타, 세광고 이윤재의 보크를 묶어 1사 2, 3루 기회를 맞았으나, 4번 타자 박우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준우승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타석에 들어선 대구고 2학년 양현종(17)은 이윤재의 초구를 받아친 타구가 우중간 외야를 갈랐고 2-2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가 됐다. 기세에 힘입어 무사 1, 2루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에서 먼저 삼중살로 막아낸 뒤 무사 만루에서 이찬의 스퀴즈 번트로 결승점을 뽑아내면서 대구고는 4번째 봉황대기 우승이자 통산 8번째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다.
9회말 1사 2, 3루에서 4번 타자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던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왠지 모를 믿음이 있었던 손경호 대구고 감독이다. 2016년 겨울 부임한 손 감독은 이번 대회까지 4번의 전국대회 우승과 2번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구고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고교야구계 명장으로 불린다.
손 감독은 경기 후 "(박)우열이는 한 방이 있는 유형이라 정교한 타격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치면 좋고 못 쳐도 그만이었다. 우열이가 못 쳐도 뒤에는 양현종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 보자고 생각했다"면서 "양현종이 올해 들어 계속해서 중요한 상황에서 팀을 구했다. 상대 팀에서 박우열을 걸려도 양현종이 해결을 하는 상황이 반복돼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만 7경기 타율 0.500(20타수 10안타) 17타점, 출루율 0.607 장타율 0.900 OPS 1.507로 타점을 쓸어 담으며 MVP와 최다 타점상을 수상했다. 그 앞 타순의 박우열이 14득점으로 최다 득점상을 수상한 것도 어찌 보면 당연했다.
손 감독은 "양현종을 보면 지금 KBO리그에 있는 허경민(두산 베어스)이 생각난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마음이 급할 법도 한데 그럴 때도 차분하고 송구가 침착하다.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라 앞으로 허경민 같은 선수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감독도 감탄한 2학년생은 결승타의 비결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9회말 2사의 부담감보다 앞선 실책으로 인한 미안함과 '내가 끝내겠다'는 열망이 더 컸다.
양현종은 "아까 잡을 수 있는 공을 못 잡아 마음의 짐이 있었다. 마지막에 한 번만 내게 찬스가 걸려라 하고 생각했는데 상황이 만들어졌고 '초구 보고 5초 안에 끝낸다, 내가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운 좋게 직구가 와서 정확하게 안타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내 앞에 주자가 있으면 좀 더 해결하려는 책임감이 강해진다. 앞에 (박)우열이 형 덕분에 상대 투수들이 나와 많이 승부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KBO리그의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양현종(35·KIA 타이거즈)과 동명이인으로 아마야구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야구를 좋아하는 할아버지와 태권도 선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 됐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삼성의 젊은 유격수 이재현(20)을 꼽은 그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같은 최고의 내야수를 꿈꿨다.
양현종은 "내 강점은 콘택트와 송구 능력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이재현 선수를 좋아하는데 이재현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잘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롤모델은 김하성 선수다. 미국에서 잘하고 계시고 우리나라 최고 유격수라 생각해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목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적의' RYU, 마침내 또 ML 잭팟 현실화 '美 현지도 인정하는 차이'... 최소 2년은 보장이다 - 스타
- '축구여신' 아나운서, '아찔 글래머' 비키니 패션 - 스타뉴스
- LG 오윤솔 치어, 뽀얀 속살 드러내며 '여신 포스' - 스타뉴스
- 선수 출신 맥심女, 속옷 실종 파격적 '우월 볼륨' - 스타뉴스
- 정유민 치어, 우윳빛 탱크톱 '꽉 찬 볼륨감' 과시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진 "'그리움에', 훈련병 때 솔직한 감정 기록" [일문일답] - 스타뉴스
- 구여친 앞에서 "가슴 만져봐도 돼요?" 선 넘네 - 스타뉴스
- "가슴? 원래 커..母는 H컵" 10기 정숙, 얼얼 입담 폭발[스타이슈] - 스타뉴스
- "김나정, 마약 자수한 이유='쭈라' 때문"..은어 뜻 뭐길래?[★NEWSing] - 스타뉴스
- 민희진, 하이브에 '260억 규모' 풋옵션 행사 통보..뉴진스 내용증명 前[★NEWSing]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