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건강]몸이 붓고, 숨 차는 증상 반복땐 ...“심장 이상 경고입니다”

이순용 2023. 9. 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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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몸이 붓고, 숨이 차는 증상이 계속되면 심장 이상일 수 있습니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윤지 과장은 “심장 기능이나 모양에 문제가 생겨 수축·이완 기능 이상이 오면서 부종과 호흡곤란이 생기는 증후군이 바로 ‘심부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상은 다리부터 시작해 심한 경우 온몸이 부을 수 있고, 폐부종이 발생하면서 숨이 차게 된다”며 “심장 수축력이 아주 약한 경우 부종은 심하지 않더라도 기운이 없고 어지러우며 식사 후 배가 아플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매일 반복되면 심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부전은 단일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원인과 동반 질환에 의해 발생하며 분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종합 검사로 접근해야 한다. 치료도 복합적이다. 대표적 심부전 원인으로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혈관(관상동맥) 질환을 들 수 있다. 이 경우 심부전 약물치료 외에 혈관 시술·수술을 병행한다.

다른 원인으로는 심방세동이라는 부정맥이 있다. 부정맥 그 자체로도 심장 기능에 악영향을 주는데,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경우 심부전 급성 악화를 일으킨다. 부정맥에 대한 적극적인 약물, 시술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

박 과장은 “옆집 아는 사람과 심부전으로 진단받고 같은 증상을 보이더라도, ‘비슷하게 치료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라며 “심부전은 원인과 경과, 예후가 매우 다를 수 있기에 개별적으로 담당의 치료와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부전은 다양한 원인 질환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몇 가지 균일한 검사로 판단하지 않는다. 먼저 심장 기능·구조 이상 확인을 위한 심장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고, 부종의 다른 원인이나 심장 이외 장기의 동반 질환을 확인하고자 종합 피검사를 진행한다. 특히 심장의 과부하를 확인하고자 나트륨이뇨펩타이드라는 혈액검사를 참고로 한다. 이 밖에 관상동맥 조영검사, 24시간 심전도, 심근 MRI 등과 가족력 판단을 위한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심부전은 여러 가지 분류가 있다. 그중 심장 내부 펌프 역할을 하는 좌심실의 수축 기능을 기준으로 치료가 달라진다. 좌심실 수축 기능이 정상 범위일 때 생기는 심부전은 부종에 대해 이뇨제를 사용함과 동시에 고혈압, 당뇨, 부정맥 등의 원인 질환에 대해서도 적극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반면, 좌심실 수축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의 경우 사망률을 낮추는 특정 약물을 조합해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박 과장은 “심부전 환자들이 ‘혈압이 낮은데 왜 혈압약을 먹어야 하냐’, ‘당뇨가 없는데 왜 비싼 당뇨약을 먹냐’ 같은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 이는 심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따른 오해”라며 “특정 약물을 적절한 용량으로 복용해야 사망률을 낮추고 심장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각각 약물에서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심부전 자체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중 불편한 점이 생기면 무엇보다 담당의와 유기적으로 상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는 생활 속에서도 스스로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부종을 방지하고자 음식을 싱겁게 먹고, 매일 아침마다 소변을 본 뒤 체중을 재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처방받은 이뇨제를 몸 상태에 맞게 잘 조절해야 한다. 심부전 환자는 매일 복용하는 약 이외에 여분으로 이뇨제를 소량 처방받게 되는데, 몸에 부종이 생겨 물 무게가 추가돼 체중이 증가하면 여분 이뇨제를 추가 복용해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

반대로 이뇨제가 과해 탈수가 되면 체중 및 기력 저하는 물론 혓바닥이 마르며 심지어 혈압이 낮아지고 어지러울 수 있는데, 이때는 이뇨제 복용을 중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부종이나 탈수 증상이 심하면서 약물 조절을 스스로 하기 어려울 경우 진료 예약일 전이라도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부종이 3~5㎏ 이상에 달하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거나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심부전 급성 악화인 만큼,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박윤지 과장은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하거나 간과 신장과 같은 다른 장기 이상이 동반되며 입원하는 경우 중증 심부전 환자로 분류된다. 기계적 치료를 받고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말기 심부전 환자는 좌심실 보조 장치 삽입 또는 심장 이식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대부분 만성 심부전 환자들은 약물 치료를 하면서 일상생활을 잘 유지한다. 심부전은 환자의 상태와 나이, 가족력,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해야 하는 만큼 병이 악화하기 전에 전문적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신속히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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