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대입 수시 원서 접수…'눈치싸움' 전략은

6·9월 모평 성적 고려해야…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중요
안정 지원 바람직하지만…적정·소신 지원 적절하게 배분

2024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원서접수 기간을 앞둔 7일 서울 강북종로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를 치른 한 수험생이 선생님과 배치참고표를 보며 입시 상담을 하고 있다. 2023.9.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11일부터 대입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6·9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를 고려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우고 2달 뒤 치러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일반대의 경우 11일부터 15일까지, 전문대 1차 접수는 1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다.

모의평가 성적은 수시 '상향' 또는 '안정' 지원의 가늠자일 뿐만 아니라 수시에서 대학·학과별로 지정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 배제 기조가 담긴 9월 모평의 중요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6월 모의평가 결과와 9월 모평 가채점 점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모평 성적 통지일은 다음달 5일이다.

올해의 변수를 고려해 수시는 주로 안정권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종로학원은 "재수생들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서 특히 고3 학생들은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올해 이과학생이 증가했고, 과학탐구I과 과학탐구II과목 간 표준점수 차 발생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수시 지원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 국어가 어려웠고 수학은 쉬워져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 수시는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9월 모의평가 점수가 잘 나왔다고 해도 그것만 보지 말고 6월 모의평가도 참조를 해서 정시 합격선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시 모집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최초 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 합격자도 포함된다. 수시에서 과도하게 하향 지원을 할 경우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수시 지원을 할 수 있는 6번의 기회를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학사는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이 아니기 때문에 6번의 기회를 모두 안정 지원하기보다 2개 전형 정도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기준으로 '적정' 지원을 하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학을 찾아 지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의평가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대체로 안정권으로 쓰는 게 좋지만, 수시는 6장의 카드가 있으니 1~2곳은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으니 이 기준을 맞추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