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황금연휴 '추캉스 효과'…국내여행 숙박·렌터카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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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가 고향인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애초 이번 추석 연휴 중 하루 당일치기로 고향에 다녀온 뒤 나머지는 집에서 쉴 작정이었다.
하지만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이 돼 추석 이후에도 쉴 수 있는 날이 나흘로 늘어나면서 연휴 계획을 바꿨다.
정부는 애초 여행 비수기인 11월께 배포하기로 한 숙박쿠폰 30만장을 추석 연휴를 겨냥해 앞당겨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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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나들이 상품 인기…이커머스 판촉 경쟁 가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충북 청주가 고향인 40대 직장인 박모 씨는 애초 이번 추석 연휴 중 하루 당일치기로 고향에 다녀온 뒤 나머지는 집에서 쉴 작정이었다.
하지만 10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이 돼 추석 이후에도 쉴 수 있는 날이 나흘로 늘어나면서 연휴 계획을 바꿨다.
그는 가족과 함께 최근 여행 명소로 떠오른 경주를 2박 3일간 일정으로 둘러보기로 하고 숙소 등을 예약했다.
박씨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나처럼 연휴 계획을 휴식에서 여행으로 바꾼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추석 연휴가 6일로 늘어나면서 여행상품도 덩달아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 사이 국내 여행상품 판매 건수는 직전 주 대비 88% 급증했다.
국내 호텔·펜션·콘도·리조트 등 숙박시설(17∼39%↑), 렌터카(32%↑), 테마파크(29%↑), 항공권(14%↑) 등 여행업 모든 부문에서 예약 건수가 늘었다.
이에 비해 해외 패키지 상품 판매 건수는 18% 줄어 대조를 보였다. 해외 호텔 예약과 해외 항공권 예매 건수도 증가율이 각각 2%, 6%에 그쳤다.
티몬과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국내 여행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최대 122%, 98% 증가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선호하는 여행·나들이 상품의 수요가 특히 높았다.
박씨처럼 애초 여행 계획이 없다가 연휴 장기화로 급작스럽게 여행을 가기로 한 사람들이 해외보다는 비용 부담이 적은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관련 여행 상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해외 여행은 조금이라도 비용을 줄이고자 몇 달 전부터 준비하는 게 보통"이라며 "지금 당장 해외로 가기에는 시작도 촉박하고 비용 부담도 커 국내 여행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바 짧게는 엿새, 휴가를 이어 붙일 경우 길게는 12일에 달하는 '추캉스'(추석+바캉스)를 겨냥해 이커머스 업계의 판촉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티몬은 가을여행·황금연휴 기획전을 잇따라 열어 고객 잡기에 나섰고, G마켓도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한가위 빅세일X여행라운지'를 통해 다양한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11번가도 다음 달 3일까지 국내 여행 상품을 한곳에 모은 '한가위 여행 대전' 행사를 마련해 나들이용 레저 입장권과 숙박 상품, 전시 티켓 등을 소개한다.
이밖에 쿠팡은 여행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통해 이달 말까지 국내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54% 릴레이 할인 행사를 하고, 위메프는 추캉스 기획관 '9월에 뭐하지'를 운영하며 연휴 기간 사용할 수 있는 여행, 공연, 이쿠폰 상품 등을 특가에 판매한다.
정부도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국내 여행 지원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애초 여행 비수기인 11월께 배포하기로 한 숙박쿠폰 30만장을 추석 연휴를 겨냥해 앞당겨 제공하기로 했다.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5만원 이상의 숙박 상품을 구매하면 3만원짜리 쿠폰을 받을 수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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