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운용 모습 아니라는데'…북, 신형잠수함서 SLBM 언제 쏠까
합참 '평가절하'에 시험발사 서두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이 새로 건조한 중형잠수함의 성능 과시를 위해 언제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함에서 시험 발사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지난 6일 진수한 3천t급 추정 '김군옥영웅함'(제841호)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기존 로미오급(1천800t급) 등을 같은 형태의 공격형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진수한 표준형은 '북극성' 계열 중거리 SLBM 발사관 4개와 미니 SLBM·SLCM(전략순항미사일) 등을 쏠 수 있는 소형 발사관 6개를 탑재했다. 잠수함은 수중에서 SLBM을 기습 발사할 수 있어 적에게 심리적 압박감이나 공포감을 주는 대표적인 전략무기다.
더욱이 전술핵탄두가 들어 있는 SLBM을 다량 탑재할 경우 그 존재만으로도 위협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진수한 잠수함이 북한 주장처럼 실제 전술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 한미에 분명 새로운 '골칫거리'라 할 수 있다.
디젤잠수함에서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로는 이스라엘이 있다. 이스라엘은 독일에서 건조한 돌핀Ⅰ·Ⅱ급(1천900t급·2천400t급)을 전력화했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 신형 잠수함의 진수식 행사와 지난 7일 있었던 시험항해 장면을 포착하고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당시 진수식 행사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핵심 인물들도 모두 파악했다고 정부의 한 소식통은 10일 전했다.
이번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 선체를 기본 토대로 함교 인근에 수직발사관 체계를 새로 설치하면서 전체적으로 외형과 크기가 커졌다.
그러나 합참은 현재까지 분석 결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신형 잠수함의 성능을 평가 절하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표에 대해 "기만", "과장"이라는 언급까지 했다.
합참이 더는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북한 신형 잠수함이 기존 로미오급을 변형해 수직발사관을 10개나 장착하고 외형이나 길이도 커진 만큼 선체의 안정성을 답보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노후 잠수함 선체를 잘라 수직발사관 체계를 넣고 땜질해 이어 붙인 방식이라면 수중의 압력이나 SLBM 발사 충격을 완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앞으로 시험항해 과정에서 잠수함 선체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정지 상태 또는 저속으로 항해하면서 잠항하거나, 먼 바다로 나가 장시간 잠항하는 등의 시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시험을 거친 후 선체 안정성에 확신이 들면 이후 KN-23(이스칸데르) 개량 미니 SLBM 또는 SLCM을 먼저 시험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에 발사 충격이 덜한 미니 SLBM을 시험한 후 북극성-3 등 중거리 SLBM으로 단계를 높이는 절차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진수한 잠수함은 실전 배치까지 통상 4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도 북한이 SLBM 시험발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리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 군 최초 3천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은 2018년 9월 진수식을 했고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됐다. 그해 9월 세계 7번째로 이 잠수함에서 SLBM 발사에 성공했다. 진수에서 SLBM 발사까지 3년이 걸린 것이다. 이어 1년간 시운전을 거친 후 실전 배치됐다.
물론 북한이 남측의 평가절하에 작심한 듯 위력 과시 차원에서 서둘러 신형 잠수함에서 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고래급 잠수함인 '8·24영웅함'에서 SLCM 2발을 발사, 1천500㎞를 비행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진수식에서 잠수함 선체 앞부분을 인공기로 가렸다. 이 부분에 여러 문의 핵어뢰 '해일' 발사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3천t급 잠수함 어뢰발사관은 6문이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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