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으로 떠나는 시간여행’…광주시 15~17일 문화제 개최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남한산성은 통일신라 문무왕 때 쌓은 주장성(672)의 옛터를 활용해 조선 인조 4년(1626)에 구축됐다. 다른 산성들과는 달리 남한산성은 산성 안에 마을과 종묘‧사직을 갖췄다. 때문에 전쟁이나 나라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임금은 한양도성에서 나와 남한산성 행궁에 머무르며 종묘에 있는 선조의 신주(神主)를 옮길 수 있는 좌전을 마련해 임시수도로 활용했다.
병자호란 당시 항전지이자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민족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남한산성은 2014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자 200여개의 문화재가 숨 쉬고 있는 경기 광주시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광주시는 코로나19 등으로 중단된 지 5년만에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호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28회 남한산성문화제를 개최한다.
‘다시, 찬란한 남한산성’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문화제는 낮에는 호국충절의 기개, 밤에는 빼어난 야경으로 남한산성과 얽힌 아름답고 신비로운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숭렬전 제향 의식으로 개막=문화제 첫날인 15일 오전 11시 남한산성 숭렬전에서 온조대왕과 남한산성 축성의 책임자 이서 장군을 위한 제향 의식이 치러진다. 숭렬전 제향 의식은 남한산성에 대소사가 있을 때 백제 시조 온조왕에게 알리는 의식이다.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남한산성 내 고유 전통의식이다.
개막행사에서는 종묘사직을 갖춘 남한산성의 역사와 위상을 되살리는 대규모 어가행렬이 재현된다. 임금이 남한산성에 행차했던 그때 그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고증을 바탕으로 △남한산성문화제를 알리는 대형 플래카드 △광주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시기(市旗) △어가행렬을 알리는 취타대 △궁궐의 위상을 드높이는 기장대 △금군과 어전 기장대 △임금 행차와 호위군 행렬 △광주시의 다양한 상징물 △광주목 백성 등으로 대규모 어가행렬을 구성해 5년만에 다시 찾아온 문화제의 개막을 축하한다.
◇특집 공연으로 개막 축하=국악인 김덕수 사물놀이패, 남상일, 트로트 가수 설운도 등이 출연하는 특집공연이 열려 남한산성문화제의 찬란한 부활을 축하한다.
또 2024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관악컨퍼런스의 성공 개최의 염원을 담은 WASBE밴드의 관악연주 등 다채롭고 풍성한 무대가 펼쳐진다.
축제기간 동안 남창동 삼부자의 줄타기 공연, 서의철 가단, 퓨전 국악그룹 누모리 등이 무대에 오르는 산성 콘서트도 진행된다.
3일간의 문화제 기간에는 병자호란 이후 왕실의 보장처로 인식돼 조선 후대의 임금들이 답사해 국방을 살폈다는 일화를 바탕으로 임금이 국가 중요 행사 때 군사 등에 술과 음식을 주어 위로했다는 ‘호궤의식’을 시민 참여형으로 재현한다.
또 특설 작은무대에서는 깊어가는 남한산성의 정취를 느끼며 풍류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예술단체의 문화 공연과 광주시 무형문화재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전통 연희공연이 방문객들을 맞는다.
◇조선형 테마파크 ‘남한산성 빌리지’=인화관 소무대에서는 △남한산성 놀이패를 주제로 한 코믹 서커스 마당극 ‘조선 예술 보부상’ △조선시대 남사당패의 요술쟁이 공연 ‘야바위’ △남한산성의 아름다운 소리를 의인화한 공연 ‘남한산성 소리사냥꾼’ △테이블 전통 인형극 ‘시골쥐의 남한산성 구경’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전통 연희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해 놓고 있다.
남한산성의 역사적 이야기와 함께 조선시대 무사의 힘과 기술을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무술공연도 펼쳐진다.
한남루와 행궁 등 남한산성 문화재 곳곳에서는 역사 속 인물들로 분장한 연기자들과 함께 △재미있는 상황극 △문과·무과 △화공 △곤장 △기미 △전통한복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며 역사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밤의 부활, 남한산성의 찬란한 빛=밤에는 깊이 잠들어 있던 남한산성이 전통과 첨단의 조명 아트로 깨어난다. 과거 외세에 맞서 용감히 싸웠던 위대한 역사를 보여주고 풍전등화와 같던 시기를 견뎌내고 풍요와 번영을 이끌어 낸 남한산성의 태평성대 이야기가 전개된다. 광주시 주요 문화유산 이야기를 야간 경관 조명을 통해 들려주는 빛의 스토리아트가 문화제 기간 동안 화려하게 펼쳐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역사 속 광주 목사, 서흔남, 송씨 부인 등의 인물과 전문 해설사와 함께 남한산성 일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보는 해설이 있는 ‘별빛 총총 산성야행’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문화제에서 빛으로 들려주는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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