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잭팟' 방산기업들 "직원 뽑습니다…아주 많이요"
'2032년 달 착륙' 로드맵 등에 우주산업 인재 특히 부족…"발굴·육성도 병행"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방위산업체들이 수출 확대와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으로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하반기 대규모 공개 채용에 나섰다. 특히 차세대 우주발사체 개발 등 갈 길이 바쁜 우주 사업 분야에서는 인재 풀이 적은 상황에서 별도로 인재 발굴·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중장기 대응도 병행하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 LIG넥스원(079550), 현대로템(064350), 한화시스템(272210) 등 주요 방산업체들이 일제히 하반기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다.
◇폴란드 계약으로 탄력받은 수출…인력 수요 늘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규모 채용'을 공고에 명시하고 △연구개발(R&D) △제조·생산기술 △물류·자재관리 △품질관리·기술 △사업관리 △경영지원 등 6개 직무에서 오는 25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의 방산 부문까지 합병해 통합 출범한 뒤로 진행하는 첫 공개 채용이다. 한화시스템은 채용연계형 인턴, 경력직을 중심으로 하반기 3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예년보다 규모를 늘려 100명 이상의 신입 직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원서 접수는 오는 25일까지다.
현대로템도 철도·방산·에코플랜트 사업 전 부문에서 오는 17일까지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규모는 80여명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2018년 이후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상황이 악화해 채용을 축소했으나 지난해 K2 전차 수출계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 올해도 인력 충원을 이어간다.
유도무기를 주력 사업으로 삼는 LIG넥스원도 오는 17일까지 신입·경력 ·채용연계형 인턴을 공개 채용한다.
방산업계에서는 지난해 폴란드 대규모 수출 계약 등 수출문이 활짝 열리면서 인력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8월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FA-50 48대(약 4조2000억원) 등 1차 수출 이행계약이 맺어졌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도 진행됐다. 현재 정부는 2차 기본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호주의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에서 한화에어로의 '레드백'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중동, 동남아, 유럽 등 시장에서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연구개발 인재 모자란 우주·항공…기업이 앞장서서 육성
특히 우주·항공 분야에서 기업들의 인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이라는 '우주경제 로드맵'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도 우주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달에 착륙하게 될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도 연내 선정할 계획이다. 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해 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누리호와 달리 차세대 발사체는 개발 단계부터 기업이 참여해 발사까지 주관하게 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우주항공 인력 공급이 적어 기업들은 채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 서울대와 부산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국 9개 국립대·과학기술원과 8개 사립대에 항공우주공학과가 있는데, 정부·기업이 우주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우주산업실태조사'를 보면 미국은 우주산업 종사자가 17만명이지만 한국은 1만명에 그친다.
이에 기업들은 우주산업 인력 채용을 넘어 발굴·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하반기 공개채용과 별개로 지난달 엔진시스템, 연소기 설계, 유도 및 자세제어 등 우주사업 10여개 분야에서 신입 직원을 채용했고, 경력 직원은 상시 채용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는 우주인재 육성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KAIST와 함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주영재 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을 2년째 진행 중이며, 지난 2021년에는 KAIST와 우주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등 우주 인력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KAI도 우주항공 분야 전공생이 적은 점을 고려해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순회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찾아가는 방식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또 향후 주요 대학과 계약학과를 개설하고,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선적으로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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