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없어 오디션 귀했다” 한재이 운명처럼 만난 ‘마스크걸’ 김춘애 (종합)[EN:인터뷰]
[뉴스엔 하지원 기자]
"(지난 10년간) 조급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같이 시작했는데 앞서가는 배우도 봤고, 늦게 시작했는데 저보다 잘하는 배우도 많았어요. 그런 걸 보면서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컨트롤하려고 했어요. 한재이로서 우직하게 해서 나아가고 싶어요."
넷플릭스 '마스크걸'(각본·연출 김용훈)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극 중 한재이는 김모미 친구 김춘애 역을 연기했다. 한재이는 김모미 과거를 알면서도 그를 끝까지 보호하는 의리 넘치는 모습으로 감동과 공감을 선사, 섬세하고 풍부한 감정 연기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재이는 9월 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마크 사무실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재이는 "주변에서 연락이 엄청 많이 오니까 계정 팔로워가 10배 가까이 늘고, DM을 많이 받고 있다"며 '마스크걸' 공개 후 높아진 관심에 수줍은 듯 웃어 보였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1위에 올라섰고 대한민국을 비롯해 캐나다, 프랑스, 이집트, 홍콩 등 72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한재이는 "1위를 해서 너무 기뻤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고, 다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뜨거운 줄 몰랐다. 정말 기뻤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마스크걸' 소재와 이야기 전개가 참신하고, 파격적인 만큼 출연을 결정하는 데 있어 보편적인 드라마와는 다른 결심이 필요했을 터.
한재이는 "밑바닥까지 가는 캐릭터를 원했다.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극에서 욕망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연기를 하는 매력, 재미라고 생각한다. 이런 폭이 큰 캐릭터를 맡을 수 있는 게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한재이는 오디션 과정을 떠올리며 "그때 당시 회사가 없었을 때라 오디션 기회가 귀했다. 오디션 보고 연락이 안 와서 걱정했었는데, 합격 전화를 받고 너무 기뻤다. 어떤 정신으로 운전해서 갔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기억에 남는 반응에 대해서는 "'과몰입했는데 살아있었네. 다행이다'고 하시더라. 살아있어서 기분이 풀린다고 하시는 걸 봤다.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해외에서도 잘 봤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6부작인 '마스크걸'은 다중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재이는 4부 '김춘애 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한재이는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부담감을 덜어내려고 했다. 김춘애 시점으로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담겨있다. 그러다 보니까 서사가 더 드러나 있어서 구체적으로 연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모미랑 부용의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을 좋아한다. '이 사람이 어떻게 하다가 이 지경까지 왔을까?' 살아왔던 세월, 상처들을 되돌아보고, '밝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한재이와 나나의 끈끈한 연대, 워맨스도 돋보였다. 1991년생으로 나나와 동갑내기인 한재이는 "춤 때문에 어려워하고 있을 때 나나가 격려를 많이 해줬다, 우는 신이 있을 때 눈물이 안 나오더라. 나나가 안아주면서 눈물 나올 때까지 기다려 주기도 했다. 그런 게 쌓여서 애틋해지고 고마웠다"고 이야기했다.
모미와 춘애가 짧은 시간에 친해진 것처럼 한재이와 나나도 단시간에 친해졌다고 한다. 한재이는 "마음이 많이 갔던 것 같다. 동갑내기라 더 편한 걸 수도 있다"며 "나나 보면서 정이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애틋하고 고마운 존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재이는 "나나 연기 미쳤다고 생각했다. 연기하면서 날아다니는 걸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또 반했다"고 칭찬했다.
극 중 나나와 함께 '토요일밤에'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한재이는 "너무 오랜만에 춤을 춰서 걱정됐었다. 나나가 워낙 춤을 잘 추다 보니까, 쌍둥이처럼 연출해야 하고, 춤을 추는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 선생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나나도 격려해 줬다"고 설명했다.
김경자 역 염혜란과 폐교회에서 대치 신도 인상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한재이는 "폐교회가 포항인데 장소를 처음 갔을 때 '어떻게 이런 곳을 찾으셨지?' 했다. 폐교 안에 분위기가 촬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 으스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혜란 선배님도 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다. 선배님이랑 같이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큰 영광이었다.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걸 보는 게 감사했고. 선배님이 끝까지 탐구하시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느껴졌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폭력적인 남자친구 최부용 역을 연기한 이준영과 호흡도 전했다. 한재이는 "현실과 갭이 컸다. 연기 안 할 때는 스윗하고 착한데 연기만 들어가면 부용이더라. 오히려 몰입이 더 잘됐다. 부용이가 내 앞에 앉아있는 느낌이었다. 저렇게 어떻게 바뀌지 '대단하다'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모미와 함께 부용에게 해를 가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극중 춘애가 가장 요동쳤던 때다. 대본을 읽었을 때도 쉽지 않은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연기하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한다는 게 다양한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며 가장 마음 아팠던 촬영이었다고 고백했다.
한재이는 2012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감독 홍상수)로 데뷔, 다수 영화 드라마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필모그라피를 쌓아왔다. '마스크걸'을 통해 '한재이' 이름 세 글자를 각인시키게 된 한재이는 "조급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같이 시작했는데 앞서가는 배우도 봤고, 늦게 시작했는데 잘하는 배우도 많았다. 그런 걸 보면서 조급한 마음도 있었지만, 컨트롤하려고 했다. '몇 년 차 배우' 이런 게 아니라, 한재이로서 우직하게 해서 나아가면 언젠가 알아봐 주시지 않을까 생각으로 제 길을 걸었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안에서 찾으려고 했다"고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봤다.
그렇기에 한재이에게 '마스크걸'은 특별한 의미로 남는 작품이라고. 그는 "국내외로 많은 분이 봐주셨다. 얼굴을 조금이라도 알렸으니 내 마스크가 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차기작 오디션을 보고 있다는 한재이는 "안 해본 게 너무 많다. 짝사랑하는 역할을 해왔으니, 이제는 사랑받는 역할 하고 싶다. 액션물도 재밌을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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