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문2' 강기영 "조병규 논란 염두 안 둬..전우애 가지며 의지" [★FULL인터뷰]
지난 3일 종영한 '경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강기영은 극 중 카운터의 능력을 흡수해 최악의 힘을 가진 최상위 포식자 필광 역을 맡았다. 필광은 자기 능력이 곧 권력이자 뜻이며 잔인한 살인 본능으로 피와 비명을 연주하는 악의 마에스트로다.
'경소문2'은 팬층이 두터운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기영은 평소 웹툰인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많다고 했다. 그는 "원작이 있었던 작품을 많이 해와서 원작을 최대한 반영을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원작의 장점을 살려내며 또 다른 이야기도 담아내려 했다고. 그는 "원작에선 (필광이) 행동대장에 불과했다면 드라마에선 빅보스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래도 나 개인적으로 원작을 충실히 임하는 편이다. 원작 충실히 따르는 게 웹툰 마니아들한테도 보답하는 길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조병규는 지난 2021년 '경이로운 소문' 종영 이후 학폭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네티즌 A씨는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이던 조병규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추가의 피해자도 등장했다. 조병규는 학폭 논란을 부인했지만, 이를 반박하는 A씨와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조병규가 '경소문2'에 출연하며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강기영은 이러한 논란으로 부담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이슈를 많이 신경 썼다면 (작품에) 참여하지 않았을 거 같다. 그런데 나도 전 시즌인 '경이로운 소문'을 재밌게 본 시청자였다. 그래서 추후 시리즈 제작을 기다렸다. 그러다 빌런 역으로 출연 제안을 받게 됐다. 작품과 캐릭터의 케미만 봤고 다른 건 염두에 두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강기영은 지난 2017년 방송된 드라마 '7일의 왕비'에서 조병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고도 알렸다. 그는 "그때 (조) 병규가 아역으로 나왔었다. 내 아역은 아니었지만, 그 친구가 '참 잘한다'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 '경소문2'에서 재회했다. 조병규는 극 중 악귀즈를 물리치는 카운터즈 소문 역을 연기했다. 강기영은 조병규에 대해 "검은 물속에서 한 액션 연기를 조병규랑 가장 많이 했다. 근데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더라. 그래서 나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 기댈 곳이 없었으면 둘 다 넘어졌을 거다. 그런데 '人'자 모양으로 서로 기대고 있었다"며 "너무 고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원작 속 캐릭터와의 싱크로율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원작의 느낌을 가져오려고 했다. 이로 인한 욕심과 부담감이 생겨 다이어트를 했다. 악인의 모습이 살을 많이 뺐을 때 드러날 거 같았다"고 전했다.
이에 강기영은 4달 만에 10kg 감량을 하는 열정을 보였다. 강기영은 "근력도 키웠다. 아침저녁으로는 운동을 했다. 그런데 쉽게 몸이 (정상 체중으로) 회복되진 않더라"며 "'몸짱' 배우들 보면 대단한 거 같다.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울었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난 울지는 않았다. 그래도 서럽더라. 작은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기영이 연기한 필광은 염력을 다루는 빌런이다. 이에 "염력을 쓰는 강한 빌런이라서 '꿀이다'라고 생각했다. '손짓에 모든 게 다 되네?' 싶었다"며 "그러나 타격 액션이 쉽지 않더라. 특히 목이 졸리는 장면에서는 졸리는 척을 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함께 액션신을 만들어간 배우들 사이에선 동지애도 생겨났다고. 강기영은 "사지가 당겨지는 신이 있었는데 실제로 와이어를 차고 촬영을 해 압박 때문에 호흡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런데 반대에선 조병규가 견디면서 잘 해내고 있었다. 모든 액션신에서 (배우들이) 전우애를 가지고 서로 의지했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검은 화장품 원료를 푼 진득하고 어두운 물속에서 인물의 심연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기영은 "화장품 원료인 글리세린을 푼 물이었다. 그런데 눈에 살짝만 흘러도 되게 따갑더라. 도저히 눈을 뜨고 악귀를 표현하지 못하겠더라. 그런데 마주석(진선규 분)의 내면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가 눈을 뜨고 연기하더라. 나도 질 수 없어서 눈을 뜨고 했다.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도 그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냈다고. 강기영은 "'다른 사람' 같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게 내겐 칭찬이었다. 가족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아내도 '다른 사람 같다'고 하더라. 가족이 그런 얘기를 해 주니까 '외형적인 변화를 줬구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나에게 필광을 더 연기할 에너지가 없었다. 미련 없이 쏟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이런 역할이 있다면 이걸 레퍼런스 삼아서 해보자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러한 열연과는 별개로 시청률 성적은 낮았다. 지난 2021년 1월 방송됐던 '경이로운 소문' 시즌1은 OCN 역대 최고 시청률 11%(닐슨 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3.9%로 출발해 최종회 시청률은 6.1%로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해 강기영은 "(시청률 성적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많은 배우들이 많은 걸 바쳤던 작품이다. 그래서 사실 후회도, 미련도 없다. 대중의 반응이 이렇다면 이런 거라고 받아들인다. 그래도 좋아해 주신 마니아들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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