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하기 싫은데, 재능은 타고났다”…포스트 오승환 꿈꾸는 오빠 이명종, AG 가는 동생 이예린 생각에 함박웃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9. 1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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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자랑하고 싶지 않은데, 운동 실력은 타고났어요(웃음).”

키움 히어로즈 2년차 투수 이명종(21)은 세광중-세광고 졸업 후 2022 2차 6라운드 56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27경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 5.27을 기록한 이명종,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9일 기준 41경기 5승 4패 1홀드 평균자책 4.37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20경기 4승 2패 평균자책 3.28)에 비해 후반기(21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 5.66) 다소 부진하지만,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나가는 필승조 역할도 제법 해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정원 기자
사진=김재현 기자
최근 만났던 이명종은 “시즌 전에 설정했던 40이닝 목표는 이뤘다. 기분 좋고 만족감이 클 거 같았는데, 아쉽다. 지금 4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인데 더 잘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자신감 있는 피칭, 또 볼넷을 내주기보다 타자와 승부를 과감하게 하고 싶었다”라며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더 자신 있게 던지려 한다. 타자와 승부에서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웃거나 강하게 쳐다보며 스스로를 컨트롤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키움의 외국인 투수 야리엘 후라도가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매 경기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후 이명종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후라도. “타자의 반응, 타이밍을 보고 던지라고 하더라. 어쩔 때는 ‘팔 스윙이 느렸다’, ‘변화구 각이 안 좋았다’ 등을 이야기해 주는 데 늘 도움이 된다.”

이명종에게는 친구처럼 지내는 2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다. 바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 중인 이예린이다. 이예린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프트볼 대표팀 내야수 포지션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에도 동생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명종은 동생 이야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명종은 “자주 연락하고 친하게 지낸다. 각자 친구들과도 친하다. 내가 동생이랑 장난을 많이 치다 보니 자랑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속마음을 털어놓는다면 정말 운동실력은 타고났다. 힘부터가 남다르더라. 또 며칠 쉬었다가 운동을 하면 보통 선수들은 올라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데, 동생은 오래 쉬더라도 곧장 잘하더라. 재능은 정말 타고났다”라고 웃었다.

인생 선배, 운동 선배로서 해주는 조언이 있을까.

이명종은 “동생이 먼저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 야구 이야기는 절대 안 한다. 평소에는 친구 같은 대화를 하곤 한다. 동생도 자존심이 있으니, 질문하기 전에는 물어보지 않는다. 그러다 물어보면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동생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명종 역시 국가대표에 대한 꿈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전에 이명종이 꿈꾸는 건 키움에서 자리를 잡는 것.

이명종은 “야구를 오래 해야 국가대표 꿈도 꿀 수 있는 게 아니겠나. 롤모델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선배님처럼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라며 “오승환 선배님은 내가 처음 투수할 때부터 롤모델이었다. 강한 직구, 멋있는 카리스마 때문에 좋아했다.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후 구속은 전성기 때보다 줄었지만, 야구를 더 오래 하고 잘하기 위해 변화를 주면서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그러면서 “작년에 (이)용규 선배님 주선으로 연락처를 받았다. 그 뒤로 가끔씩 연락을 드리고 있다. 오승환 선배님 경기를 매일 챙겨 보고 있다. 내가 정말 성덕처럼 좋아하는데, 질문하면 늘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난 아직 갈 길이 멀다. 키움에서 투수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없어서는 안 될 선수. ‘이 상황에서 이명종이 필요해’라는 말도 듣고 싶고, 히어로즈 팀에서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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