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발언에 토트넘 팬들 '극대노'..."뮌헨과 토트넘은 달라" vs "결승 무득점인 새가슴"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폭탄 발언’에 친정팀이 들끓고 있다.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토트넘 홋스퍼 시절과 지금에 대한 차이를 언급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과 뮌헨에서의 압박감은 다르다. 토트넘에선 이기고 싶긴 했지만, 몇 경기를 못 이겨도 재앙은 아니었다. 반면 뮌헨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느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는 선수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는 것을 많이 봤다. 나 역시 그 일원이 되고 싶었다. 질투라고 하는 것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것은 나의 동기부여를 자극하며 우승컵을 획득하도록 압박한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케인은 선수 시절 내내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토트넘 프랜차이즈 스타로 무려 13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다. 꾸준하면서도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선수 시절 내내 한 번 하기도 어렵다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무려 3번이나 달성했다. 또한 역대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서 다가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리그 8위에 올라 있었다. UCL은 커녕, 유럽축구연맹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 케인은 홀로 리그에서 30골을 넣으며 고군분투했다.
그만큼 케인에 대한 의지가 컸던 팀이다. 하지만 13년 동안 단 하나의 공식 우승컵도 안겨주지 못했다. 2018-19시즌에는 UCL 결승에 오르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지만, 리버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무관 행진이 계속되자, 케인은 지칠 법도 했다. 케인 정도 되는 공격수라면 많은 우승컵이 뒤따라와야 했다. 하지만 무관이 끊어지지 않으며 우승컵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할 위기에 처했다.
곧바로 케인은 올여름 이적을 선택했다. 뮌헨을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의 관심이 붙었다. 하지만 다니엘 레비 회장은 같은 잉글랜드 클럽에 케인을 판매할 생각이 없었다. 직접 맨유를 거부했다. 이어서 케인이 PSG를 거절하며, 유력한 차기 행선지는 뮌헨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토트넘은 재계약을 제안했다. 팀 내 최고 에이스인 케인을 쉽게 보낼 수 없었다. 만약 이적을 허용한다면, 이번 시즌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케인이 이를 거부하며 흐름이 바뀌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 여름에 만료되며, 재계약을 거부한다면 한 푼의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결국 토트넘은 케인을 뮌헨으로 보냈다. 이적료는 무려 여러 옵션을 포함해 1억 2,000만 파운드(약 1,999억 원)였다.
이적이 확정된 케인은 곧바로 토트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토트넘 팬들 역시 아쉬움을 삼켰지만, 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우승컵을 획득하지 못하는 팀의 경기력을 탓해야 했다.
그런데 케인의 갑작스러운 발언으로 분노했다. 토트넘과 뮌헨을 비교하며, 무관 행진을 이어가던 토트넘을 깎아내렸다. 가만히 듣고만 있지 않던 토트넘 팬들은 무관의 원인을 케인에게 돌렸다. 일각에서는 “케인은 통산 4번의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1골도 넣지 못한 새가슴이다”라며 케인을 조롱했다.
한편 케인은 뮌헨 합류 후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공식 데뷔전이었던 독일 슈퍼컵에서 교체 투입돼 침묵했지만, 분데스리가 3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뮌헨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케인은 이제 12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어서 10일 잉글랜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우크라이나와 유로 2024 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졸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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