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과 같은 역할 맡을 것" 선발로 출발했던 예비 FA, 결국 남은 경기 불펜 확정 왜?
[마이데일리 = 고척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장민재(33)는 남은 시즌 불펜으로 나선다. 최원호 감독이 장민재의 활용법에 대해 밝혔다.
장민재는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서 구원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월 12일 SSG전 5⅔이닝 1실점(비자책) 2승째 이후 4개월만의 승리였다.
5-5로 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선두타자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했다. 하지만 도슨에게 볼넷과 폭투를 범해 위기에 몰렸다. 이후 김시앙을 삼진으로 잡은 장민재는 송성문을 고의4구를 내보낸 뒤 전병우와의 승부에서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장민재는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태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혜성과 박찬혁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주형 고의4구로 만루 작전을 펼친 장민재는 김휘집 삼진, 도슨 중견수 뜬공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한화 벤치는 끝까지 장민재를 밀고 나갔다. 11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김시앙을 공 1개로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송성문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막아낸 뒤 전병우에게 볼넷, 김태진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다시 만루 위기가 닥쳤다. 박찬혁과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장민재는 주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했다.
한화는 12회초 닉 윌리엄스의 솔로 홈런으로 6-5 재역전에 성공했다. 3이닝 58구를 던진 장민재는 12회말 김규연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김규연이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며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해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의 붕괴로 장민재는 선발 투수로 나섰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2경기 등판해 126⅓이닝을 소화했고,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7승은 그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에는 선발로 출발했다. 그러나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13경기 57이닝 2승 7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다. 때문에 두 차례나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확대엔트리 시행에 다라 지난 5일 다시 1군으로 올라온 장민재는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2경기 3⅔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이제 장민재는 남은 시즌 불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은 "장민재는 이태양이 했던 것 같이 나설 것이다. 때로는 짧게도 쓰고, 길게도 쓸 것이다. 경험이 있고, 제구력이 있는 투수다"면서 "선발로 던질 때보다는 중간에서 던질 때 강하고 집중력있게 던지게 된다. 장민재는 이렇게 활용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민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첫 FA 자격을 얻는다.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남은 27경기 불펜에서 불꽃을 태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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