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상황 가정한 소방훈련...기자가 해봤다
[앵커]
공단이 많은 울산지역에는 올해 들어 벌써 570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사고에 대비해 각 소방서는 매일 실제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JCN 울산중앙방송 박영훈 기자가 방화복을 입고 직접 소방훈련에 참여해봤다고 합니다.
[기자]
동부소방서 지하에 위치한 농연, 즉 짙은 연기로 덮인 현장을 재연하는 지하농연훈련장.
소방대원들이 방화복과 산소통을 착용하며, 훈련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목초액을 활용한 안개가 훈련장 안에 퍼지고,
소방대원들이 문을 열자 금새 연기가 자욱해집니다.
연기 속에서 벽을 짚으며 길을 찾아 결국 요구조자를 발견하고,응급처치를 진행합니다.
끝내 요구조자를 밖으로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저도 20킬로그램이 넘는 소방장비를 착용하고 훈련장에 들어와 봤는데요. 옷만 착용했는데도 숨이 가빠지고 연기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화재로 인한 고온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퍼져 열화상 카메라 등의 장비 없이는 쉽게 화재 현장에 진입하기 힙듭니다.
이어지는 화재진압 훈련.
옥상에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소방호스를 옥상까지 연결합니다.
호스를 조작하는 관창수가 호스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연장한 호스가 하중에 의해 처지지 않도록 주변 구조물에 결속합니다.
1층의 펌프차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고, 물은 연결된 호스를 타고 빠르게 옥상까지 올라갑니다.
결국 목표 지점의 불을 끄는 데도 성공합니다.
동부소방서는 실제 상황을 대비한 훈련을 매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수필 / 동부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 실 환경 속에서는 뜨거운 열기라든지 또 더 잔혹한 연기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전은 좀 더 상황이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훈련에 직접 참가한 새내기 소방관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습니다.
[정규진 / 동부소방서 화암119안전센터 소방사 : 아무래도 선배님들이 현장 경험이 많다 보니까 어떤 현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진짜 최선을 다하는 그런 모습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574건.
이중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만 117건, 지하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12건입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시엔 우선 대피를 빨리하는 게 가장 좋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벽을 따라서 문을 향해 대피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현재 울산지역에서 지하농연훈련장이 마련된 곳은 동부소방서가 유일한데, 소방본부는 석유화학공단 특수화학구조대에 훈련장을 추가로 조성할 방침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
YTN 박영훈 jcn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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