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서의 압박감은 토트넘 시절과는 달라" 케인...토트넘 팬심 폭발 "이건 재앙 아니야?"

김대식 기자 2023. 9. 1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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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친정팀을 이상한 팀으로 만든 해리 케인의 발언에 토트넘 팬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현재 케인은 A매치를 위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이었다. 케인은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르기 전에 진행된 기자회견에 나왔다. 뮌헨 이적 후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케인에게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이 등장했는데 케인의 답변이 논란이 됐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느끼는 부담감보다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체감하는 부담감이 훨씬 크다고 답변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는 확실히 다른 압박감이다. 물론 토트넘에서도 승리하고 싶었지만, 몇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재앙까지는 아니었다. 뮌헨은 반드시 매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다"고 발언했다.

이어 "두 경기를 4-0,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경기 방식에 만족스럽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에 속해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즐겁다. 이런 모습이 내가 뮌헨으로 이적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다. A매치에서 돌아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가 시작된다. 우리가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과거에 가졌던 느낌과는 다른 각오로 UCL에 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팬들의 불만은 여기서 폭주했다. 친정팀을 존중하는 발언이 아니었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건 당시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와 주장단 일원이었던 케인 같은 선수들이었다. 팬들은 이기지 못하면 재앙처럼 느끼고, 부담감을 더 계속해서 느끼도록 케인과 같은 주장단이 만들어야 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토트넘 팬들을 거슬리게 했던 케인의 발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UCL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로서 다른 동료들이 UCL에서 뛰고 있고 이를 집에 앉아 지켜보고만 있을 때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물론 카일 워커와 다른 선수들이 내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한편으로는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동료들이 해낸 것에 질투가 올바른 단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이들이 보유한 트로피는 나를 밀어붙이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며 UCL에 계속해서 출전하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을 직접 이야기했다.

냉정하게 토트넘의 UCL 진출 실패에 있어서 케인의 지분은 크지 않다. 케인과 손흥민의 득점력을 가지고도 팀 성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감독 및 당시 수비진의 지분이 더욱 크다는 것을 팬들도 알고 있다.

그러나 월드 클래스 공격수인 케인이 각종 컵대회 결승전만 가면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UCL 결승전, 카라바오컵 결승 등 케인은 유독 결승전만 가면 약해졌다. 그래도 케인을 지지하는 토트넘 팬들이 많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인해서 케인의 충성심을 향한 믿음이 사라진 게 사실이다.

영국 '더 선'은 케인의 발언이 나온 직후 토트넘 팬들의 반응을 조명했다. 한 팬은 "케인은 모두가 생각했던 것처럼 토트넘을 사랑한 적이 없다. 내가 받은 충격을 상상해보라"며 케인한테 배신감을 느낀 자신의 감정을 전달했다.

또 다른 팬은 "그는 선수 생활 중 4번의 결승전에 출전했지만 그 중 단 한 번도 골을 넣지 못했다"며 우승을 원한다면 결승전만 가면 침묵하는 케인의 부진에 대해 꼬집었다. 큰 무대에 약하다는 케인을 향한 비판을 언제나 감싸줬던 토트넘 팬들이지만 이제는 토트넘 팬들이 앞장서서 케인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논란의 발언 직후 케인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우크라이나와 경기를 가졌다. 케인은 선발로 출전했고, 전반 41분 워커의 득점을 도우면서 1-1 무승부에 일조했다. 유로 2024 예선에 임하는 중인 잉글랜드가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경기였다.

그러자 케인의 SNS에는 토트넘 팬들의 뿔난 팬심이 가득했다. 대부분의 팬들이 "네가 어디서 시작했는지를 기억해"라며 친정인 토트넘을 향한 존중을 요구했다. 한 팬은 "네가 말한 뮌헨의 위닝 멘털리티는 어디에 있는 것이냐"며 비꼬았다.

또 다른 팬 또한 "뮌헨에 있는 것과 다르게 잉글랜드에서는 승리에 대한 압박감이 다르다"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케인을 꼬집었다. "이건 재앙이 아닌가?"라는 댓글도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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