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슬리포노믹스' 잡아라…대기업 격전지 된 침대·매트리스
숙면 트렌드에 프리미엄화 전략 강화…시장 재편 움직임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현대백화점(069960), 신세계(004170)와 같은 대기업들이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숙면산업)에 뛰어들면서 침대·매트리스 시장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 에이스침대(003800)·시몬스가 양분하던 시장은 △한샘(009240) △코웨이(021240) △현대백화점(069960) 지누스(013890) △신세계까사 마테라소 △일룸 등에 외국계 △템퍼와 씰리까지 각개전투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까사는 최근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를 침대·침구 등을 아우르는 수면전문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가 2021년 매트리스 라인업을 재정비해 선보인 브랜드다. 자체 개발 'C-포켓스프링' 중심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했다.
최근 비스포크 시스템을 적용한 '아틀리에 컬렉션'을 선보이며 프리미엄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올해 7~8월 두 달간의 마테라소 라인 매출을 직전 두달(5월~6월) 매출과 비교시 매트리스는 약 20%, 침대는 약 15% 증가했다"며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까사미아 비스포크 아틀리에 서비스도 7월20일 출시 이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으로 편입한 지누스(지난해 4월 편입)의 국내 사업 올해 목표 연매출을 1300억원(연초 1000억원 대비 30% 상향)으로 올렸다. 지난해 국내 매출 2배 수준으로 도전적인 목표다.
지누스는 박스 포장 매트리스(조립식 박스 스프링)를 개발해 글로벌 매트리스 시장에 혁신을 일으킨 기업이다. 해외에서 중저가 가격대(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워 '아마존 매트리스 판매 1위'에 올라 유명해졌다.
현대백그룹은 지누스를 국내에선 프리미엄 브랜드로 점차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고급화 일환으로 6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엄급 매트리스 '시그니처 H1'를 출시했다.
그룹 차원의 지원도 계속 이어간다. 연말까지 현대백화점 목동점, 더현대 대구 등 총 9개 백화점과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과 스페이스원 등 아웃렛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개점하고 롯데·신세계백화점 등에도 총 30개의 지누스 단독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침대·매트리스 브랜드 '포시즌'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포시즌은 '유로602 포시즌'이라는 제품을 기반으로 2019년 8월 매트리스 브랜드로 독립·전환했다. 한샘의 침대·매트리스 시장 진출 시기는 2011년이다.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 매출액은 대략 △2019년 1000억원 △2020년 1200억원 △2021년 1300억원 △2022년 약 1200억~1300억원으로 템퍼코리아(1219억원)와 4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순위는 △에이스침대 3462억원 △시몬스 2858억원 △코웨이 2000억~2100억원(비공개 전환) △한샘 포시즌 1200억~1300억원(비공개 원칙) △템퍼 1219억원 순이다.
코웨이는 렌털 판매 영업력을 기반으로 매트리스 사업진출 10년 만에 2122억원 매출(2021년 기준)을 거뒀다. 최근엔 매트리스와 안마의자 등을 아우르는 프리미엄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로 재편해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침대·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숙면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밀려드는 업무와 스트레스로 숙면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꿀잠'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세계 슬립테크 시장이 2026년까지 4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 등은 지난해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규모를 약 2조원(2021년 1조8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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