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결승포 작렬…강렬한 임팩트 남긴 ‘K-그릴리쉬’

[골닷컴] 이정빈 기자 = ‘K-그릴리쉬’ 홍윤상(포항스틸러스)의 벼락같은 득점이 황선홍 감독에게 예선 첫 승을 안겨줬다. 홍윤상이 전반 3분 만에 상대 골망을 열면서 올림픽 대표팀이 조 1위로 도약했다.

홍윤상은 9일 오후 8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 23세 이하(U-23) 대표팀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초반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틀면서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1차전에서 7자리를 교체했다. 가장 주목된 건 공격진의 변화였는데, 1차전 카타르전에 나섰던 허율, 엄지성(이상 광주FC), 전병관(대전하나시티즌)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 자리를 김신진(FC서울), 정상빈, 홍윤상이 메웠다.

변화는 전반 3분 만에 적중했다. 우측면에서 정상빈의 돌파 후 크로스를 홍윤상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키르기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속도감 있는 공격 전개를 통해 1차전 답답했던 흐름을 날려버렸다.

득점을 기록한 홍윤상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공격 고삐를 당겼다.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드리블과 적극적인 슈팅을 가져가며 키르기스스탄 수비수들을 위협했다. 전반 27분엔 상대 공을 뺏은 후 홀로 문전 앞으로 돌진해 슈팅까지 가져갔다. 키르기스스탄 수비수 서너 명을 흔들면서 개인 전술을 발휘했다.

이후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의 거센 압박이 이어졌지만, 홍윤상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기술을 내세워 공을 끝까지 간수했다. 제 역할을 다한 그는 후반 29분 엄지성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애초 홍윤상은 올림픽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강윤구(울산현대)의 부상으로 대체 발탁됐다. 한창 리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던 터라 황선홍호에서의 모습이 기대됐는데 상승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포항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홍윤상은 2021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 독일 무대를 경험했다. 2년간 독일에서 생활한 뒤, 더 많은 기회와 병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여름 포항으로 복귀했다. 그는 데뷔전 방송사 인터뷰에서 자신을 한마디로 “K리그의 잭 그릴리쉬(맨체스터 시티)”라고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