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투→3연투→2연투→2연투…쓰러진 롯데 FA급 방출신화, 등판 비중이 너무 컸나

윤욱재 기자 2023. 9. 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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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FA를 영입한 것과 같았던 '방출신화'는 끝내 마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베테랑 우완투수 김상수(35)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롯데가 3-2로 앞선 7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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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마치 FA를 영입한 것과 같았던 '방출신화'는 끝내 마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자마자 필승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베테랑 우완투수 김상수(35)는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의 경기에서 롯데가 3-2로 앞선 7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김상수의 투구가 평소와 많이 달랐던 것이다. 선두타자 손아섭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서호철에게는 초구 몸에 맞는 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박건우에게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무려 9구 연속 볼을 투구했다.

이윽고 더 충격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김상수가 갑자기 마운드에서 쓰러진 것이다. 김상수는 오른쪽 내전근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김상수는 결국 신정락과 교체됐다. 급히 마운드를 오른 신정락은 제이슨 마틴을 1루수 병살타로 잡았으나 권희동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그렇게 롯데는 3-4로 석패하고 말았다.

김상수는 9일 부산 좋은삼선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롯데 관계자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내전근 1.5도 정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앞으로 2주간 재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SSG에서 방출됐던 김상수는 올 시즌 롯데에서 새 출발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마운드에서 '왕년의 홀드왕'은 죽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올해 63경기에 등판한 김상수는 4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면서 방출생이라고는 믿기 힘든 대반전을 펼쳤다. 특히 후반기에만 1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보여준 그였다. 최근에는 15경기 연속 비자책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아직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은 롯데는 김상수를 비롯한 필승조의 힘을 앞세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김상수에 대해서는 정말 높이 평가한다. 항상 준비도 잘 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라고 호평했고 김상수 또한 "나는 아직 36세다. 42세 형들도 야구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말은 듣기 싫었다. 그래서 보여주고 싶었고 이 악물고 버텼다"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에서 그의 비중은 너무나도 컸다. 김상수는 지난달 15~17일 사직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을 모두 등판한데 이어 18일 고척 키움전까지 마운드에 오르면서 무려 '4연투'를 나서는 투혼을 선보였다. 여기에 25~27일 사직 KT 3연전 역시 모두 출격했다. '3연투'였다. 9월에도 그의 연투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 4일 사직 두산전에 이어 5일 울산 삼성전에서도 등판한 김상수는 하루 쉬고 7일 울산 삼성전과 8일 창원 NC전에 차례로 나왔다. 5일 동안 연투만 두 차례를 하면서 총 4경기에 등판한 것.

롯데는 유독 필승조와 필승조가 아닌 투수의 격차가 큰 팀이다. 따라서 시소 게임이 펼쳐지면 필승조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제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던 김상수마저 공백을 갖게 됐으니 롯데로서는 위기감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 김상수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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