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염원' 안고 400km 달리는 '통일열차'
[앵커]
비무장지대에는 남쪽의 마지막 역이자 북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도라산역'이 있는데요.
이곳 일대에서 광주지역 주민들이 왕복 11시간 열차를 타고 분단 현장을 체험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시민 수백 명이 열차에 줄줄이 오릅니다.
목적지는 기찻길로 4백km도 넘게 떨어진 비무장지대 안 '도라산역'
5시간 반을 쉴새 없이 달리는 내내 각종 공연과 강연이 열려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휴전선에 가까워질수록 삼엄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폭격으로 끊어진 다리와 끝없이 연결된 철조망은 70여 년 전 참상과 지금까지도 이어진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휴전선 아래로 가장 가까운 역인 도라산역입니다.
기차는 더 달리고 싶어도 선로가 막혀 있어서 이곳 이상을 올라가지 못합니다.
곳곳에 주둔한 군부대를 지나 도착한 도라산 전망대에서는 북한 개성 땅이 훤히 보입니다.
특히 남북한 경제 협력 상징이던 개성공단까지는 직선으로 불과 7km,
두 시간이면 넉넉히 걸어갈 거리를 못 간다는 사실에 분단국가라는 현실을 실감합니다.
[조대규 / 광주 남구 주민 : 눈앞에 있지만 함께하지 못하고 남과 북이 이렇게 되어 있어서 너무 안타깝고…. 우리 민족에 평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들은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파놓은 제3 땅굴을 비롯해 통일촌 마을까지 둘러봅니다.
이번 여행에는 광주지역 보훈단체 회원 30여 명도 참여했습니다.
[박희철 / 6·25 참전 : 또 노병은 살아있다, 이렇게 자부와 긍지로 살고 있는데 아직 통일이 안 된 것, 모든 국민이 염원할 것입니다.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반도 분단 현실을 체감하고 평화 교육을 위해 광주광역시 남구가 마련한 통일 효도 열차,
어르신을 잘 모시겠다는 뜻도 있지만, 열차 출발지 효천역과 도라산역 앞글자를 따 연결지었습니다.
[김병내 / 광주 남구청장 : 직접 눈으로 보고 가장 가까운 데서 볼 수 있는, 그래서 이렇게 손에 잡힐 듯한 그런 곳에서 우리 통일에 대한 마음도 기르고 그런 염원들을 기를 수 있는 그런 장소인 것 같습니다.]
기차는 도라산역에서 멈췄지만, 언젠가는 개성과 평양을 거쳐 대륙으로 나아갈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에게 한결같았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촬영기자 : 김경록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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