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사철인데 ‘발길 뚝’… 공인중개사·이삿짐센터 ‘울상’
전월세 거래량 역시 동반 하락, 가을철 대목 옛말… 폐업 속출
“몇 년 전만 해도 이 골목에 이삿짐센터 운영하는 업체들이 3~4곳은 더 있었는데, 어느새 다들 문을 닫고 없어졌네요.”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삿짐 업체와 공인중개사 등 관련 업계들에선 ‘이사 대목’인 9월을 맞았지만 일감 감소로 인해 여전히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국토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7월 주택거래 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주택 매매량은 1만2천705건으로 전월(1만3천694건) 대비 7.2% 감소했다. 같은달 전월세 거래량 역시 6만3천630건으로 지난 6월(6만7천349건) 대비 5.5% 줄었다. 다만 전년 같은 달(6만3천970건)과 비교하면 1.0% 감소해, 큰 폭의 거래량 하락은 막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1년 반 이상 누적된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여전히 이삿짐 업체들에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이들은 주택 거래가 활발해야 ‘일감’이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원특례시 장안구에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A씨는 “아파트값이 떨어진 이후부터 거래는 ‘반토막’이 났다”며 “인근에 있던 3~4개 가량의 소규모 업체들은 폐업한 상태”라고 한숨을 쉬었다.
거래량 감소는 이삿짐 업체뿐 아니라 공인중개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폐업한 전국 공인중개사무소는 1천29곳으로 1년 전에 비해 9.1% 증가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1천건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휴업 건수는 78건에서 121건으로 늘었다.
이사화물업체 등을 회원사로 둔 경기도 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협회 관계자는 “이삿짐센터, 공인중개사, 인테리어 업체 등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 뿐만 아니라 무등록·무자격 업체의 난립은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동산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거래에 연동되는 수수료가 중개사들의 주 수입인데, 사고파는 행위인 주택 거래량이 ‘사상 최대’에서 ‘사상 최저’로 떨어졌으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전월세 수수료에서 수입이 발생하긴 하지만 매매로 인한 수입이 대폭 줄어 휴‧폐업이 많은 것이다. 2018~2021년 같은 ‘호시절’이 당장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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