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마약류 대마를 먹고 바른다
[편집자주]마약으로 불리는 대마가 변신하고 있다. 대마에서 추출되는 CBD(칸나비디올) 성분 덕분이다. CBD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전증,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에서 약효를 입증하고 있다. 대마씨앗은 단백질과 비타민 등 식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대마에 대한 산업적 활용도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은 2025년이면 20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 세계 각국이 빗장을 풀고 있는 대마 산업을 살펴봤다.
①마리화나? 마약류 대마를 먹고 바른다
②의료용 대마 사용, 해외선 합법 vs 국내는 불법
③[르포] 대마가 산업이라고? 안동 헴프 규제자유특구 가봤더니
대마는 1976년 제정된 대마관리법을 통해 엄격히 관리돼 왔다. 2000년 제정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다른 마약류와 함께 규제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 일반 평민의 의복인 삼베의 원료로 활용돼 온 대마는 취급을 꺼려 하는 존재가 됐다. 최근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대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키우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 대마를 산업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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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가 이렇게 주목받는 것은 CBD(칸나비디올) 성분 때문이다. 환각현상을 일으키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성분과 달리 CBD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전증, 우울증 등 신경계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항암과 만성통증, 불면증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THC가 함유된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헴프씨드(대마씨앗)는 단백질과 비타민, 불포화지방산, 미네랄을 두루 함유한 식품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2014년 헴프씨드를 치아·아마·호박·참깨·니겔라 씨앗과 함께 세계 6대 슈퍼푸드 씨앗으로 꼽았다.
헴프씨드 100g에는 약 40g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단백질 함유량은 소고기의 약 1.6배, 닭가슴살의 약 2배다. 필수아미노산 18종과 오메가3·오메가6 등 불포화지방산 5종도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과 혈액 건강에 도움을 준다.
미국은 2018년 농업법을 개정해 THC 함유량이 0.3% 미만인 대마를 농산물로 관리하는 등 헴프 활용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CBD 성분을 넣은 젤리, 헴프 추출물을 함유한 스파클링 워터 음료 등이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식품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 임원 출신인 아르노 플라가 세운 프리미엄 샴푸 기업 프로즈는 CBD를 넣은 샴푸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보디로션, 마스카라, 립밥 등에도 헴프시드오일(대마종자유)이나 CBD가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인기는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과는 상충된다. 뉴욕, 텍사스, 버지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CBD 등을 식품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한 반면 연방정부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차원에서는 의약품원료로 허가받은 CBD를 식품첨가제나 식이보충제 등에 사용할 수 없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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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용 조건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공전에서 헴프씨드와 헴프씨드오일이 첨가된 가공식품의 THC 함유량 기준을 10㎎/㎏ 이하, CBD는 20㎎/㎏ 이하로 각각 규정해 안전성 관리를 하고 있다. 식품공전은 화장품 안전기준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카페 월영당은 헴프씨드를 갈아넣은 안동대마라떼를, 농업회사 헴프앤알바이오는 발효과정에 헴프씨드를 넣은 헴프맥주를 만들어 판매하는 등 헴프 관련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경북 안동에 거주 중인 A씨(50대·남)는 "가격대가 있어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헴프맥주의 풍미에 빠졌다"고 말했다.
국내산 헴프씨드만으로는 가격경쟁력을 맞추기 힘들어 해외에서 헴프씨드를 들여오고 있다. 안동산 헴프씨드가격은 캐나다산 헴프씨드가격의 10배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는 화장품에도 활용하고 있다. 유한건강생활은 지난 5월 말 헴프의 줄기와 뿌리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피부 진정 토너와 세럼 등의 화장품을 출시했다. 3년여 연구 끝에 나온 것이다. 올 연말 크림제형의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대마로 만드는 삼베는 과거 평민들이나 입는 옷에서 귀하신 몸이 됐다. 경북 안동의 특산품 안동포는 장례절차에 활용되는 수의로 많이 쓰이는데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안동(경북)=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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