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 남지민, 여전했던 '불안한 제구-뛰어난 구위'[스한 이슈人]

심규현 기자 2023. 9.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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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대체 선발로 투입된 한화 이글스 남지민(22)이 약 4달만의 선발등판에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줬다. 

남지민. ⓒ연합뉴스

남지민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4.1이닝동안 78구를 던져 1실점(무자책) 3피안타 5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남지민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7.56에서 6.44로 하락했다. 남지민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는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을 3-1로 승리하고 5연승을 질주했다.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8번으로 한화에 입단한 남지민은 지난해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선발 수업을 받았다. 성적은 2승11패 평균자책점 6.37로 뛰어나지 않았지만 당시 수베로 감독은 꾸준하게 남지민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지난해 많은 기회를 만큼 많은 한화팬들은 올 시즌 남지민의 한 단계 성장을 기대했다. 하지만 남지민은 4월 4번 선발로 나서 3패만을 떠안았다. 4월16일 kt wiz전에는 0.1이닝 7실점 최악투를 선보였다.

4월 이후 선발에서 밀린 남지민은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그럼에도 극적인 반등은 없었다. 점차 기회는 줄어들었고 남지민은 올해 1군보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선발 한 자리를 맡은 문동주가 시즌을 조기에 마치면서 선발 자리에 구멍이 생긴 것. 게다가 많은 우천취소로 인해 더블헤더까지 열렸다. 선발투수가 필요한 한화는 대안으로 남지민을 선택했다.

지난 4월29일 이후 133일만의 선발등판. 남지민은 1회초 1사 후 로니 도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큰 위기없이 1회를 마쳤다.

2회에는 3루수 김태연의 실책과 볼넷 2개를 헌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고 위기를 탈출했다.

3회에도 남지민은 선두타자 도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후 이주형, 송성문, 박찬혁을 각각 삼진과 중견수 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3회까지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은 남지민은 4회초 1사 후 임지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자칫 흔들릴 수 있었으나 후속타자 김동헌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남지민. ⓒ연합뉴스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남지민은 5회초 선두타자 김주형과 후속타자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로니 도슨을 중견수 뜬공으로 잠재웠으나 이주형에게 이날 경기 세 번째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에서 남지민은 송성문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공을 잡은 채은성의 홈송구가 옆으로 빗나갔다. 그 사이 3루주자 김주형이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이후 남지민은 윤대경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윤대경이 후속타자 박찬혁과 김태진을 범타로 잡아내면서 남지민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남지민은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를 던저 키움 타선을 상대했다. 구속에서 드러나듯 남지민의 이날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다. 높은 타점에서 찍히는 패스트볼에 키움 타선은 종종 배트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인 제구력은 숙제로 남았다. 남지민은 이날 좌타자에게 몸에 맞는 공 세 개를 헌납했다. 몸쪽 슬라이더 제구가 안 된 것이 원인이었다. 패스트볼도 종종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해설을 맡은 김선우, 정민철 MBC SPORTS+ 해설위원들도 남지민의 제구력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133일만의 선발등판에서 과제와 가능성을 모두 보인 남지민. 과연 남은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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