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차에 방사포…심야 열병식에 '민간 무기'

<앵커>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ICBM 등 전략무기는 보이지 않았지만, 생수차로 위장한 방사포 등 민간 무기가 등장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 75주년을 맞아 그제(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2월과 7월 열병식과 달리 이번에는 '민방위 무력 열병식'으로 정규군이 아닌 우리 민방위 같은 노농적위군이 참여했습니다.

딸 주애와 함께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총비서는 앞서 2번의 열병식에 이어 이번에도 직접 연설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민방위 무력 열병식인 만큼 ICBM 같은 전략무기는 등장하지 않았는데, 생수 운반 차량이나 시멘트 운반 트럭 속에 방사포를 숨기는 것과 같은 다양한 민간 무기가 공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인간 무력 위장 방사포병 구분대입니다. 우리 인민을 압박하고 공갈하며 위협해 온 침략의 무리들을 추호도 용납지 않으리라.]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대표단과 러시아 군 협주단도 열병식에 참석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있는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비롯한) 중화인민공화국 당 및 정부 대표단, 알렉산드로브 명칭 로씨야(러시아) 군대 아카데미야 협주단 성원들과 우리나라 주재 중국과 로씨야(러시아)의 외교 대표들이 초대됐습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밀접한 관계로 볼 때 러시아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데, 다음 주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과 연관돼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올해 3번째로, 북한이 한 해에 3번이나 열병식을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조윤하 기자 hah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