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뒤 폭투-3루 하이패스' 정우영-'제구 난조' 이의리… AG 괜찮나[초점]

이정철 기자 2023. 9. 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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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인 정우영(24·LG 트윈스)과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난조를 보였다.

정우영과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정우영은 류중일호의 유일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고 이의리는 2명 뿐인 좌완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정우영과 이의리는 호투 대신 자신들의 약점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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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인 정우영(24·LG 트윈스)과 이의리(21·KIA 타이거즈)가 난조를 보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LG는 9일 오후 2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7로 졌다. 이로써 2연승을 마감한 LG는 70승2무45패로 1위를 유지했다.

정우영(왼쪽)·이의리. ⓒ스포츠코리아

LG는 더블헤더 1차전 초반 상대 선발투수 황동하의 호투에 막히며 이렇다할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KIA는 3회 2점, 4회 1점을 올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일격을 당한 LG는 5회초 오지환과 박동원, 문성주의 연속 안타를 통해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박해민의 희생번트와 홍창기의 1타점 희생플라이를 통해 2-3으로 추격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6회말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정우영에게 넘겼다.

1점차 승부에서 올라온 정우영은 첫 타자 황대인과의 승부에서 초구, 2구 볼을 던졌다. 몸쪽에 붙는 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커맨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갔으나 볼넷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느린 퀵모션으로 인해 이우성에게 3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정우영은 이후 후속타자 김태군에게 높은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박찬호를 상대로 초구 커브를 구사했지만 등 뒤로 공이 빠지며 허무하게 1점을 내줬다. 유일하게 던진 변화구가 폭투로 연결된 것이다.

박찬호의 등 뒤로 폭투를 던진 정우영. ⓒSPOTV 중계화면 캡처

정우영은 계속된 투구에서 김태군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느린 주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우영은 퀵모션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3루 베이스를 내줬다. 박찬호를 2루수 땅볼로 잠재우며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어느새 평균자책점은 4.59까지 치솟았다. LG는 정우영의 난조 속에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정우영 뿐만이 아니다. 이의리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9일 오후 6시5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4실점(3자책) 4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1회부터 볼넷을 남발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볼넷 3개와 함께 2실점을 내줬다. 첫 14개의 공 중 11개가 볼이었다. 타자와 맞붙지 못하고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갔다.

이의리는 2회초 1사 1,2루에서 아쉬운 수비력도 보여줬다. 김현수의 투수 땅볼을 잡으며 병살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유격수에게 높은 송구를 던져 추가 1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3회초에도 선두타자 오지환의 번트 타구 때 넘어지기도 했다.

이의리는 이후 4회까지 순항했지만 5회초 1사 후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며 조기 강판됐다. 이날 최종 성적은 4.1이닝 4실점(3자책) 3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4.21로 올라갔다. KIA가 5회말, 6회말 빅이닝을 기록하면서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의리의 이날 투구는 실망감을 안겼다.

이의리. ⓒ스포츠코리아

정우영과 이의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됐다. 특히 정우영은 류중일호의 유일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고 이의리는 2명 뿐인 좌완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또다른 좌완 선발투수인 구창모가 부상 중이어서 유일한 좌완 선발 자원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우영과 이의리는 호투 대신 자신들의 약점만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류중일호는 경쟁력을 갖춘 좌완 선발투수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없이 대회를 치를 수도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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