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건조기 완전한 하나로…'올인원' 세탁건조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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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건조기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제품에서 두 가전을 완전히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가 선보인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융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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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쌓은 세탁건조기보다 공간 효율적 활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세탁건조기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쌓아 올린 제품에서 두 가전을 완전히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3'에서 나란히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IFA에서 최초로 선보인 가전 신제품이 많지 않아 세탁건조기는 단연 이목이 쏠리는 제품이었다.
LG전자가 선보인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대용량 드럼 세탁기와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 건조기를 융합한 제품이다.
제품 한 대로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한다. 세탁 및 건조 용량은 각각 25㎏, 13㎏이며, 제품 하단에는 4㎏ 용량 미니워시도 있다.
건조 방식도 기존 세탁건조기와 다르다는 점을 LG전자는 강조했다.
과거 일체형 제품의 히터 방식 건조와는 달리,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방식 건조를 적용했다. 고온의 열풍으로 옷감을 건조하는 방식보다 옷감 보호에 유리하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도 이번 IFA에서 세탁기 한 대로 건조까지 가능한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25㎏ 용량 세탁기와 13㎏ 용량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기존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와 건조기의 핵심 기능을 이 제품에도 적용해 세탁과 건조 성능을 유지했다.
세제 거품이 섬유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는 독자 세탁 기술 '에코 버블', 뛰어난 건조 기능을 구현하는 고효율 대용량 디지털 인버터 히트펌프 등을 갖췄다.
이번에 두 회사가 내놓은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상하 직렬로 배치한 일체형 제품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해 세탁기에서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길 필요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 출시가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2020년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위아래로 쌓은 형태의 세탁건조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삼성 그랑데 AI', LG전자의 트롬 워시타워'가 그것으로, 위아래로 세탁 공간과 건조 공간이 따로 있고 문도 두 개씩 달린 제품이다.
이들 일체형 제품은 동급 드럼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 설치할 때와 비교하면 높이가 낮지만, 그래도 좁은 세탁실에는 설치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LG전자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탁건조기 수용성 조사를 한 결과, '공간 효율'이 신제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가치로 나타났다.
또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기는 과정이 다소 번거로워서 세탁 후 세탁물이 자동으로 건조기로 옮겨지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도 꾸준히 나왔다.
이 같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이번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완전한 '올인원' 세탁건조기 시대가 열리는 분위기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이달 초 'IFA 2023'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 대해 "궁극의 세탁 솔루션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건조기 크기를 안 키우고 그대로 세탁기 안에 콤팩트하게 집어넣으려다 보니 많은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런 것을 맞추기 위해 (출시에) 시간이 조금 더 걸렸고, 시장에서 필요한 시점에 제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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