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인식에 이차전지 다시 담는 개미들…내다파는 외국인

이민영 2023. 9. 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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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종목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점이라는 인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상반기 이차전지 종목 주가 상승을 본 투자자들이 하반기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데다, 3분기 이후 이차전지 기업들의 신규 수주 건들이 나오면서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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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주,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차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중에서는 6개…"주가 하락 이어질 듯"
IRA 시행 1년…전기차는 양호, 배터리는 수혜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후 1년이 지났지만 우려했던 전기차 판매량은 양호한 수준으로 드러났고, 배터리 분야는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양사의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3만8천457대로 반기 기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배터리 기업 등에서는 IRA 시행에 따라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이 가시화,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16일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들. 2023.8.16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이달 들어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종목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차전지주를 대거 내다 팔아 대비를 이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이차전지 관련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2천90억원어치 순매수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360억원어치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 순매수 전환했다.

3위는 에코프로비엠으로 1천3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은 순매수 상위 13위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순위가 10계단 올랐다.

4위는 포스코퓨처엠으로 1천310억원어치, 5위는 에코프로로 총 1천180억원어치를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POSCO홀딩스, 엘앤에프, 포스코 DX가 각각 6위와 7위, 9위로 뒤를 이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점이라는 인식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차전지 매수에 나선 것 같다"며 "상반기 이차전지 종목 주가 상승을 본 투자자들이 하반기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데다, 3분기 이후 이차전지 기업들의 신규 수주 건들이 나오면서 매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주가 흐름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이달 들어 6.4% 하락했으며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주가도 7% 넘게 내렸다.

이에 2차전지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7.2% 하락했다.

이 지수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하는 대표 기업들로 구성됐다.

코스피 외국인 '셀코리아'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외국인은 이차전지 종목을 대거 순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개 종목 중 6개가 이차전지 관련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을 1천420억원어치 순매도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1천310억원), 에코프로(1천210억원), 포스코DX(980억원), 포스코퓨처엠(950억원)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 3위부터 6위를 차지했으며 엘앤에프(580억원)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은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여건) 요인을 따져가며 매수하지만, 개인은 실적보다 오를 것 같다는 심리적 요인에 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구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하방 압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창민 연구원은 "당분간 이차전지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상반기 시장이 논리적으로 움직였던 것은 아니라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중국발 배터리 공급 과잉 우려와 3분기 실적 악화 등의 영향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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