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할 줄 몰랐네’ PS 걸림돌일 줄 알았는데, 기쿠치 기대 이상 활약…토론토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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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만 가았다.
현지 언론 CBS 스포츠는 '기쿠치가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할 것이다'고 전했고,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기쿠치는 토론토에 엄청난 물음표다'며 기쿠치의 반등을 촉구했다.
시범경기 때 기세를 고스란히 정규시즌까지 이어온 기쿠치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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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만 가았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마운드를 지켜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호투를 펼쳤다.
기쿠치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5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내줬지만,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마운드를 지켰다. 비록 타선의 침묵과 불펜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기쿠치는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3회를 제외하면 기쿠치는 실점하지 않았다. 다이론 블랑코에게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째 84마일짜리 커브볼을 던졌다. 기쿠치는 몸쪽 낮은 곳으로 공을 잘 떨어뜨렸지만, 블랑코가 퍼올려 좌월 솔포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기쿠치는 더 흔들리지 않았다.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기쿠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6회 케빈 키어마이어가 3루타를 때린 데 이어, 보 비셋이 1타점 2루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기쿠치는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기쿠치의 올 시즌 성적은 28경기 148⅔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57이다. 토론토 선발 투수들 중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고, 평균자책점도 두 번째로 좋다. 다승 2위를 차지했고, 가장 적은 패를 기록했다. 기쿠치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토론토 마운드를 지켰다.
사실 개막전만 하더라도 기쿠치의 활약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현지 언론 CBS 스포츠는 ‘기쿠치가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할 것이다’고 전했고,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기쿠치는 토론토에 엄청난 물음표다’며 기쿠치의 반등을 촉구했다.
그만큼 지난해 기쿠치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2시즌을 앞두고 기쿠치는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해결하지 못했고, 선발 투수로 낙제점을 받았다.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32경기 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19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기쿠치다.
하지만 기쿠치는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반등을 노렸다. 그리고 시범경기 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7경기 20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0.87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때 기세를 고스란히 정규시즌까지 이어온 기쿠치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토론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본 언론 주니치 스포츠는 9일 “기쿠치는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1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데, 이중 8개가 삼진이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예리했다. 미국 중계팀 ‘스포츠넷’의 마르티네즈 해설도 ‘기쿠치의 슬라이더가 효과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넘버원이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기쿠치는 토론토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 류현진이 복귀하면 선발진에서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생존자로 남았다. 그리고 여전히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토론토도 기쿠치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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