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리비에 클라인 AWS 수석기술자 “생성형AI, 10km 경주서 이제 세 걸음… 의료·생명과학 분야 가장 기대”
“엔터테인먼트 등 크리에이티브 산업도 가능성 무궁무진”
“한국, 자체 생성형 AI 모델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 보유”
생성형 인공지능(AI)은 10km 경주에서 이제 3걸음을 뛴 시점이다. 데이터의 대규모 확산, 확장성이 뛰어난 컴퓨팅 용량, 계속 발전하는 머신러닝 기술 덕분에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조선비즈가 이달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3(Smart Cloud Show 2023)’에서 특별강연을 하는 올리비에 클라인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석기술자는 10일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교육,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인 수석기술자는 생성형 AI가 활용될 수 있는 산업으로 의료·생명과학 분야가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의사의 핵심 역할 중 하나가 상세한 임상 문서를 작성하는 것인데, 이는 환자 치료, 의료비 환급에 중요하지만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과정”이라며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반 의료 서비스인 ‘AWS 헬스스크라이브’를 최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의료 소프트웨어 공급업체가 자동으로 문서와 메모를 생성하고 환자와 의료진 대화를 분석, 임상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클라인 수석기술자의 설명이다.
클라인 수석기술자는 크리에이티브 산업을 주목했다. 그는 “LG AI 연구원은 엑사원을 활용해 패션 디자이너 박윤희를 위해 3000여개의 이미지와 패턴을 생성하는 AI 기반 가상 아티스트 ‘틸다(Tilda)’를 개발했다”며 “박윤희 디자이너는 틸다의 이미지와 패턴을 활용해 2022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200여벌의 의상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클라인 수석기술자와의 일문일답.
─생성형 AI의 활용이 가장 기대되는 산업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한국에서는 금융 서비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교육, 자동차 산업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사는 생성형 AI의 강력한 성능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대화형 봇을 사용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 등 금융 서비스가 부족한 시장에서 대출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또 다른 산업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다. 애니메이션부터 장편 영화까지, 생성형 AI는 적은 비용과 시간으로 고품질의 참신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아티스트는 AI가 생성한 음악으로 자신의 앨범을 보완하고 향상시켜 완전히 새로운 장르를 만들 수 있다. 게임사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플레이어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교육 분야의 한 예로는 텍스트 요약이 있다. 긴 문서와 강의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해 검색과 탐색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엔지니어링부터 차내 경험,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용 사례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생성형 AI는 자동차 회사가 기계 부품의 설계를 최적화해 차량의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새로운 소재, 칩, 부품 설계를 생성해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도 있다.”
─AWS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같은 경쟁사들과 비교해 생성형 AI 시장에서 어떤 차별점을 제공하는지.
“아마존은 20년 이상 AI와 머신러닝(ML)에 집중해 왔으며, 실제로 고객이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많은 기능이 머신러닝에 의해 구동된다. 센터에서 로봇 피킹 경로를 최적화하는 것도 머신러닝으로 구동된다. 공급망, 예측, 용량 계획도 머신러닝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30개 이상의 다양한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구동되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Alexa)는 매주 수십억 번 고객들을 돕고 있다. 일상생활의 스마트 홈, 쇼핑, 정보 검색, 엔터테인먼트 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몇 가지 예에 불과하다. 아마존 내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머신러닝에 전념하고 있다.
AWS는 고객이 자체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 이미 10만명 이상의 고객이 AWS의 ML/AI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AI21 랩스(AI21 Labs),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 허깅페이스(Hugging Face), 알렉사TM(AlexaTM)과 같은 생성형 AI 기업 중 다수가 AWS 인프라에서 운영되고 있다.”
─생성형 AI 발전에 윤리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AWS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생성형 AI가 계속 확장되고 진화함에 따라 업계는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AWS는 책임감 있는 AI 전문가로 구성된 윤리 관련 전담팀을 구성했다. 또 OECD AI 워킹 그룹, 파트너십 온 AI, 책임 있는 AI 연구소 등과 협력하고 있다. AWS는 전체 개발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책임 있는 AI 원칙을 준수한다. 결과물이 인구 통계학적으로 다양한 그룹을 동등하게 취급하는지, 지식재산권·저작권 고려 사항, 혐오발언과 욕설 등의 유해성,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다.
최근에 발표한 서비스인 AWS 헬스스크라이브는 책임 있는 AI를 지원한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 기록에서 모든 AI 생성 임상 노트의 출처를 인용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는 의사가 전자건강기록(EHR)을 입력하기 전 검토 과정을 용이하게 해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한국의 많은 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한국은 애플리케이션을 재창조하고 생산성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생성형 AI 사용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자체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은 AWS 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최초의 오픈소스 기반 고급 한국어 ‘GPT-2(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2)’ 모델인 KoGPT-2를 만들었다. KoGPT-2는 한국어 텍스트로 사전 학습된 GPT-2 모델로, 한국어 머신러닝 성능을 향상시키며 챗봇, 검색 엔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AWS 아마존 머신러닝 솔루션 랩의 딥러닝 엔지니어팀과 SK텔레콤 AI 센터의 대화형 AI 팀이 KoGPT-2를 개발하기 위해 협업했다. SK텔레콤 고객들은 챗봇과 대화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때 놀라울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해 출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를 발표했다. 바르코는 파운데이션 모델, 내장 알고리즘, 사전 구축된 머신러닝 솔루션을 제공하는 머신러닝 허브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통해 제공되는 한국 최초의 언어 모델이다.”
─생성형 AI 개발이나 서비스에서 AWS와 한국 기업의 협력을 기대해 볼 수 있을지.
“AWS는 최근 벤처캐피털인 새한창업투자, K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한국에서 AWS 생성형 AI 액셀러레이터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6주간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AI 모델과 도구, 업계 전문가의 비즈니스·기술 멘토링, 최대 20만달러의 자금 제공을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생성형 AI가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기술과 자동화의 가속화와 발전은 여러 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왔으며, 이는 현재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아마존 풀필먼트 센터에 도입한 로봇 기술은 안전성을 높이고 배송 시간을 단축한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에 재투자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종종 기술 변화의 시기에는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단기적으로 잃을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AI와 자동화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새로운 혁신의 시대에 도달할 때마다 그랬듯이 우리는 새로운 업무 환경과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를 위해 사람들을 교육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어떤 공부를 해 일자리를 준비하라고 조언할지.
“나는 개발자로 차세대 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열정을 쏟고 있다. 일하는 방식이 계속 진화함에 따라 클라우드 전문 지식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비기술 분야 출신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경력을 시작하고 싶다면 AI의 기본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자기 주도형 무료 디지털 기초 클라우드 역량 교육으로 시작한 다음 이를 활용해 클라우드 실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실무 자격증은 경력을 검증하고 다른 구직자들 사이에서 돋보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AWS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용주의 76%가 디지털 자격증을 학사학위를 대체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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