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m 파도에도 울릉도까지 안전하게…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 타보니

울릉도=윤예원 기자 2023. 9.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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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파도가 3m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머리는 물살을 관통하며 3시간 30분 만에 안전하게 울릉도에 도착했다.

국내에서 3시간 안에 울릉도와 포항을 잇는 배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유일하다.

기존에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던 썬라이즈호는 울릉도와 독도 노선을 운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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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안에 포항에서 울릉도 도착
“울릉도·독도 젊은 관광객 증가세”

7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 앞바다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파도가 3m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의 머리는 물살을 관통하며 3시간 30분 만에 안전하게 울릉도에 도착했다.

7일 오전 8시 대저페리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경북 포항시 포항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준비를 하고 있다./윤예원 기자

대저페리가 지난 7월 선보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3164톤(t)급 파랑 관통 쌍동 초쾌속선(Wave Piercing Catamarin)이다.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 특징인 동해안에 맞춰 제작됐다. 배의 가장 튀어나온 앞부분 ‘센터 보우(center bow)’가 파도를 뚫고 지나가며 저항력을 낮춘다. 저항을 낮추니 선체가 파도에 크게 동요하지 않아 멀미도 덜하다.

최대 속도는 시속 93㎞로,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2시간 50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7일에는 기상이 악화해 시속 70㎞로 감속 운항했다. 국내에서 3시간 안에 울릉도와 포항을 잇는 배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유일하다.

파랑 관통 쌍동 초쾌속선(Wave Piercing Catamarin)인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선체 머리 가운데 튀어나온 부분을 이용해 파도를 관통한다./윤예원 기자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진두지휘하는 배상효(55) 선장은 28년차 항해사다.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바닷길은 국내 동해안 노선 중 최고 난도로 꼽힌다. 수심이 2000m~3000m로 깊어 너울성 파도가 한번 생기면 잠잠해지지 않는다. 겨울에는 반대편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속도를 내기 힘들다. 포항~울릉 노선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배 선장은 “동해안은 너울성 파도가 한번 생기면 3~4일은 계속된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와 구조가 비슷한 배들이 있지만, 3.5m의 높은 파도를 분산할 수 있는 배는 엘도라도 익스프레스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코노미클래스 526석과 비즈니스클래스 352석, 퍼스트클래스 92석으로 이뤄져 총 97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화물은 25t까지 실을 수 있다. 승객 편의를 위해 전 좌석의 앞뒤 간격은 평균 1m로 제작했다. 다른 배들의 간격은 통상 80㎝다.

기존에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던 썬라이즈호는 울릉도와 독도 노선을 운항한다. 388t급인 썬라이즈호는 422명까지 태우고 74㎞까지 운항할 수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가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독도 접안은 까다로운 편이다. 파도가 세거나 바람이 남동쪽으로 불면 배는 입항할 수 없어 선회 관광만 가능하다. 독도에는 외교 문제로 파도를 막는 방파제가 없고 부두가 북동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썬라이즈호가 8일 오전 10시 독도에 입항해있다./윤예원 기자

약 13년간 울릉도~독도 쾌속선의 조타기를 잡은 차진봉(53) 썬라이즈호 선장은 “운이 따라줘야만 독도를 관광할 수 있다”며 “어려운 바닷길을 뚫고 입항했을 때 기뻐하는 승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관광객의 연령대는 높은 편인데, 최근 울릉도가 다이버들 사이에서 프리다이빙이나 스킨스쿠버 명소로 이름을 날리며 젊은 층의 발길이 늘고 있다. 독도 역시 관광객이 늘어나 선사들 간 입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양욱 대저페리 대표는 “코로나19 기간에는 생존이 중요했지만, 작년부터 올해 여름까지는 특수를 누렸다. 젊은 세대의 유입도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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