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 진행형...요소 수입선 다변화 현황은?[2차 요소수 대란 우려③]
차량용, 2개월치 비축…中의존도 90%↑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중국이 2년 만에 또다시 요소수 수출을 통제하면서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 전과 달리 중국 의존도가 낮아진 만큼 이전 수준의 대란은 겪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차량용의 경우 수입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국내 가격상승 이후 비료 생산 업체들에 비료용 요소 수출을 제한할 것을 요청했다. 재고가 줄어든 데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비료용 요소 가격이 급등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지난 2021년10월 중국발 요소 대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소는 비료용·차량용·산업용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생산되지 않다보니 수입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앞선 대란을 겪고 난 뒤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글로벌 공급망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시스템을 확립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로부터 약 1년6개월이 지난 현재, 과연 우리 정부는 이를 이겨낼 내성을 갖췄을까.
비료용, 中의존도 낮아…중동 비중 절반 넘어
여전히 요소는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공급망 불안은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와 달리 수입선을 다변화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이전과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료용 요소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2021년 65%에서 올해 17%로 크게 낮아졌다. 대신 카타르 41%, 사우디 10% 등 중동 비중이 51%로 절반 넘게 확대됐다. 국내기업의 다변화 노력과 중동산 요소의 가격경쟁력 등에 기인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차량·농업용 미포함…차량은 2개월치 비축
농업용의 경우 중국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농업용의 중국 의존도는 17.4%에 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업용 요소는 이미 수입 다변화가 이뤄져 대중 의존도가 낮다"며 "국내 재고와 올해 도입예정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차량용, 대중의존도 90% '위기'
산업용 요소의 대중 수입 비중은 지난 2019년 89.3%, 2020년 88.5%로 90%에 육박하다가 2021년 83.4%, 2022년 7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7월까지 89.4% 다시 의존도가 올라간 상황이다.
산업·차량용의 대중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선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민간 기업들의 다변화 노력과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 등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한 배경에 대해 강 부단장은 "차량용 요소는 과거에도 중국의존도가 90%였다. 지난해 72%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9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민간기업에서 물류비가 싼, 가성비가 높은 요소수를 찾으려는 수요가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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