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춤하자 고개 드는 반도체株…주도주 '배턴 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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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2차전지)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반도체가 주도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발(發) 투자 훈풍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HBM)가 있다"며 "8월 말부터 증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긍정적인 뉴스가 유입되며 주목할 업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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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멘텀 기대 중심에 반도체 있어"…미중 갈등 이슈는 리스크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이차전지(2차전지)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반도체가 주도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발(發) 투자 훈풍이 국내 반도체 종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국제 정세 등 갑작스러운 악재가 번질 경우,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분야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지난 8일 종가는 7만300원으로 지난달 말(8월31일) 6만6900원 대비 0.58% 올랐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집중되고 있다. 이달(7일 기준) 외국인은 매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며 1조1000억원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의 주가는 18.77% 떨어졌고, 외국인들도 6만6000주 이상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를 이끌었던 2차전지 과열 양상이 잦아들며 반도체를 비롯한 다른 업종으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고 있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AI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늘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엔디비아에 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 달 만에 '7만 전자'를 회복했다. 엔디비아, AMD로부터 HBM3 최종 품질 승인을 완료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 8만원선 단기 안착부터 9만전자 회복까지 상승 가능성이 연이어 거론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HBM 턴키 생산체제를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내년 턴키 생산이 강점으로 부각되며 HBM 점유율이 48%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상상인·하이투자·하나·교보증권 등도 9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회복세와 함께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후공정(OSAT) 전문기업 하나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7거래일간 37.41% 올랐다. 지난 1일 하루에만 전장 대비 29.88% 올라 가격 제한폭에 이르기도 했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기업 파두도 10.01% 올랐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고 그 중심에는 반도체(HBM)가 있다"며 "8월 말부터 증시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긍정적인 뉴스가 유입되며 주목할 업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 모멘텀 회복 기대에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가장 중요한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동반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악재로 회복세가 흔들릴 여지도 남아 있다. 최근 미중 분쟁이 거세지면서다. 전날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가 함께 탑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섹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기밀 유출을 이유로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기업이다.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면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번질 우려가 나온다. KRX 반도체 톱(Top)15, KRX 반도체 지수는 지수는 이달 1~7일 각각 0.56%, 0.38% 상승했지만, 8일 화웨이 관련 악재가 터지며 단숨에 마이너스(-1.19% ·-2.42%)로 떨어졌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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