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마약[PADO]
[편집자주] '각성'은 자본주의의 필수요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계의 속도에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도, 새로운 상품을 창조해내기 위해 지혜를 짜내기 위해서도 우리는 '각성'이 필요하고 또는 '각성'을 넘어 '무의식'의 '물아일체'(物我一體)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세계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실리콘밸리. 이곳에서 활약하는 기업가가 받는 압박감과 스트레스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일 겁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돈을 벌어들이는 '창의력'의 전쟁터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커피를 넘어서 마약이나 마약에 가까운 약물들이 각성과 물아일체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활동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들과 경제활동에서 낙오한 사람들 모두 약물 중독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방탕한 약물 문화만이 우리가 이 기사에서 읽을 수 있는 전부는 아닙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밸리가 무언가에 심취해 있다면 나중에는 그것이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겁니다. (PADO는 특히 향정신성 물질과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 사상에 주목합니다.) 향정신성 물질의 문제는 미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전에 소개한 멕시코 카르텔 문제가 그렇습니다)도 있지만 (아래서 소개하는) 마이크로도징을 통한 정신건강상 효능의 문제도 있습니다. 상당한 연구·투자가 이뤄지는만큼 돌파구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사 전문은 PADO 웹사이트(pado.kr)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약물 사용은 일과후 활동을 넘어 기업 문화로 확고하게 자리잡았고, 그로 인해 이사회와 비즈니스 리더들은 약물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책임져야 하느냐는 문제로 골몰하게 됐다. 테크 기업의 경영자와 직원들은 실로시빈, 케타민, LSD 등 환각제 및 유사 물질을 사업의 돌파구를 열어주는 관문으로 여긴다.
"지금도 수백만이 환각제를 마이크로도징(microdosing: 환각제의 통상적인 1회분의 5~10% 정도만 투입하는 행위. 환각을 경험하지 않으면서 환각제의 정신건강상 도움(우울증을 완화하고 창조성이 높아진다고 함)을 얻기 위한 투입법)하고 있어요." 샌프란시스코에서 세일즈와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했던 칼 골드필드의 말이다. 그는 최대한의 마음챙김(mindfulness)에 도달할 수 있는 소량의 약물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테크 분야의 동료들에게 비공식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골드필드에 따르면 약물은 "마음을 열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골드필드는 의학 학위가 없으며 경험을 통해 약물 투입량에 대해 배웠다. 골드필드는 최근 몇 달간 마이크로도징에 대한 질문이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약물 사용에 대한 증언이 그가 케타민을 복용한 것을 목격한 사람들, 그의 복용 사실에 대해 직접 알고 있는 이들로부터 나왔다. 브린의 마약 사용과 파운더스펀드 파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그들과 가까운 이들로부터 얻었다.
머스크와 그의 변호사, 수석 비서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브린의 대변인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현재 두루 처방되고 있는 항우울제는 사람들을 "좀비화"하고 있으며 그에 비하면 케타민이 우울증을 다루는 더 나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의 마약 사용은 의학 실험이 아니며 연관 산업 투자와도 관련이 없지만 많은 이들에게 비즈니스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여기에는 중독과 남용의 위험이 따른다. 이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불법이다. 캐쉬앱(CashApp)의 창업자 밥 리는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망했는데 그 전까지 그는 흔히 "라이프스타일"로 알려진, 환각제 사용이 흔히 벌어지는 비밀 파티에 참여해왔다. 부검 결과 리는 죽기 전 케타민을 비롯한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실리콘밸리는 오랜 세월 마약 사용에 너그러운 곳이었다. 많은 기업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 약물 검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의 기업들을 상대하는 변호사나 해당 기업 사정에 밝은 이들에 따르면 최근의 현상은 일부 기업과 이사회에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 소재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김수빈 PADO 매니징 에디터 subin.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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