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G20 정상회의…진영 간 갈등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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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모닝 키플랫폼>은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갈등을 살펴보고 정상회의의 결과와 성과를 전망해 봤다.
시 주석의 불참에 대해 전문가들은 G20 정상회의를 경제 성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과시하는 무대로 삼으려는 인도에게 외교적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서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주목받는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국가가 됐으며, 사상 최초로 달 남극 탐사에도 성공하는 등 국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내부의 혼란스러운 상황도 시 주석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은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으며, 미국이 견제까지 강화하면서 무역과 투자 모두 부진에 빠졌다. 중국 경제를 떠받쳐온 부동산은 부도 위기에 처했고 지방정부는 부채에 허덕이며 청년 실업률은 극도로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서방 지도자들 사이에서 체면 구기는 상황이 연출될 것을 우려해 G20 정상회의에 불참키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제로 선정하는 것을 두고도 서방 세계와 친러 진영 간 신경전이 벌어진다.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은 러시아의 책임을 명시한 공동성명 작성을 요구하지만, 러시아는 이는 합의를 기초로 운영해 온 G20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한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식량, 에너지, 무역, 금융 등의 의제를 놓고 20여 차례 장관급 회의가 열렸음에도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 발부 이후 해외 순방을 가지 않았던 푸틴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의 반발이 아니더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동성명 발표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주최국 인도가 서방 세계보다 러시아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인도는 러시아의 무기체계에 의존해왔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엔 저렴한 러시아산 석유와 석탄을 수입해 수혜를 받고 있다.
한편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왕세자의 G20 정상회의에 참석도 합의 도출을 어렵게 만들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사우디는 전통적 친미국가였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 등을 이유로 사우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양국 관계가 냉랭해졌다. 더욱이 사우디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정식 브릭스 회원국이 된 만큼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서방에 대응하며 브릭스와 신흥개도국의 입장을 지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디 정부의 바램과 달리 G20 정상회의가 큰 성과를 내지 못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을 공동성명에 담는 것은 서방과 이에 반대하는 친러 진영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또 인도는 서방 세계의 과도한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을 대변하기 위해 아프리카연합(AU)의 G20 신규 가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방 세계 주도 분위기 속에서 통과 여부가 불확실하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불참 선언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쉬 립스키 시니어 디렉터는 "시 주석의 불참은 G20의 지속 가능한 생존과 성공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며 "중국의 존재는 G20의 미래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최성근 전문위원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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