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 “형제들 차례로 가출, 난 훔칠 돈없어 실패” 가난 고백(아형)[어제TV]

서유나 2023. 9. 1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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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이수근이 찢어지게 가난했던 과거를 웃음으로 승화했다.

9월 9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이하 '아형') 400회에서는 400회 특집으로 지금까지 묵혀두었던 형님들의 '나를 맞혀봐'가 대방출 됐다.

이날 이수근은 "중학교 때 정말 그러면 안 되는데 '이 집구석은 나에게 미래가 없다'며 가출을 결심했는데 결국 못 했다. 그 이유가 뭐겠냐"고 문제 냈다.

김희철은 "부모님께 편지는 써야 하니까, 편지를 쓰고 잘 보이게 식탁에 올려 놓는데 아버지께서 먼저 가출 편지를 써놓은 것 아니냐"고 농담했다.

모두가 웃음을 터뜨리는 가운데, 이수근은 "좋은 접근"이라는 말로 반전을 줬다. 그는 "아버지가 먼저 나갈까 봐 내가 나가려고 할 때였다. 그리고 우리 집엔 식탁이 없었다. 그냥 바닥이었다"고 회상했다.

강호동은 "아버지가 그날따라 통닭 두 마리 사올 테니까 오늘 일찍 들어오라고 얘기한 거다. 통닭을 먹고 가출해야지 했는데 통닭이 너무 맛있고 식곤증이 온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이수근은 "통닭을 아버지 혼자 드시는 걸 본 적은 있다"고 너스레 떨었다.

민경훈은 "수근이가 신발이 1켤레인데 그날 수철이 형이 가져가서, 신발이 없어서 못 나간 것 아니냐"고 예상했다. 이에 이수근은 "미리 얘기해 주겠다"며 "이미 수철이 형은 가출한 상태"라고 답해 모든 형님들을 빵 터뜨렸다.

형님들이 "뻥치지 마", "수철이 형한테 물어본다?"며 예능용 MSG를 의심하자 이수근은 "형이 가출했다가 고등학교 때 다시 왔다. 지금은 행복하니까 다 얘기하는 것"이라며 거듭 진실임을 밝혔다.

그러자 이상민은 "수철이 형이 가출할 때 쌀통에서 돈을 가져가는 걸 본 거다. 그래서 쌀통을 찾아봤더니 돈이 없던 것 아니냐"고 추측했고, 이수근은 접근이 좋다며 "나 혼자서는 무서워서 못 가잖나. 친구랑 같이 가기로 약속을 해 각자 집에서 뭘 준비해 만나기로 했는데 그게 안됐다"고 힌트를 줬다.

김희철은 "친구랑 최소한의 차비는 챙겨가자고 한 거다. 가만 생각해 보니 수철이 형이 나갈 때 장롱 안 이불에서 돈 꺼낸 걸 본 거다. 장롱을 딱 얼였는데 아버지께서 (그 안에서) '너도 집 나가니?' (한 것 아니냐)"고 또 장난쳤다.

이수근은 "미안한데 장롱 없었다"며 "이발소했거든. 아무것도 없다. (이발소에 달린 방이라) 길에 문이 열리면 방이었다. 거기서 다 같이 잤다"고 집안 환경을 떠올렸다.

곧 김희철이 "최소 10만원씩 몰래 가져오자고 했는데, 돈통이랑 다 뒤졌는데 아버지 전재산이 10만 원이 안 돼서 그래서 가출은 못 한 것"이라고 하자 이는 정답으로 판정됐다.

대신 이수근은 "액수까지 접근하기엔 너무 복잡하다"며 "버스비, 하루 잘 거(숙박비) 생각해 봤다. 사전 모의를 했더니 두 당 2만 원씩이 필요하더라"고 액수만 정정했다.

이어 "형제가 있잖나. 이미 앞에서 한 명씩 예를 보여줬다. 그래서 '여기 살면 안 되는 건가?' (했다). 왜냐면 형제들이 다 떠나니까 어느날 아버지랑 둘이 자고 있는 거다. 순서대로 나가야 되는 줄 알았다. 아버지가 얘기하기 전에 내가 나가야 되나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 강호동은 "아버지 단독으로 통닭 드신 건 거짓말이라고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수근은 이 역시 진실이라며 "아버지가 친구들이랑 화투치실 때 골뱅이 통조림 이런 걸 막 먹었다. 내가 분명히 옆에 누워있는 걸 아는데 한 번도 먹으라고 얘기 안 하셨다"고 폭로했다.

그러곤 "아버지 이발 가운 주머니를 마지막으로 보니 딱 1,300원 있더라. 더이상 나올 구멍이 안 보이더라. 학교 앞에서 (아침)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표정 보면 알잖나. 서로 미안해하는 거다. 혹시나 해서 가방도 메고 갔다. 여차하면 학교 가야 하니까. 내가 너무 미안해서 '1,300원밖에 없다'고 하니까 친구는 얘기를 안 하더라. '괜찮다, 얼마 있냐'고 하니까 800원을 (꺼내더라). 결국 학교에 가 그 돈으로 매점 가서 컵라면 먹고 선생님에게 칭찬받았다. 학교 일찍 왔다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밝혀 뭉클함을 유발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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