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父 서세원 죽음 바라기도‥안 슬플 줄 알았는데 그리워”(캡틴킴)[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방송인 서동주가 아버지 고(故) 서세원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9월 9일 방송된 MBN 예능 '경비행기 힐링 어드벤처-떴다! 캡틴 킴'(이하 '떴다 캡틴킴') 9회에서는 하늘길 크루가 통째로 빌린 슬리퍼섬으로 떠났다.
이날 하늘길 크루가 도착한 슬리퍼섬은 원래는 닫혀있는 섬이었으나 김병만의 글로벌 한 인맥 덕에 방문할 수 있었다. 김병만의 "친구한테 슬리퍼 섬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우리한테만 특별히 열어달라고 부탁했다"는 말에 서동주는 "너무 좋다"며 감탄했다. 넓게 펼쳐진 초원 위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꿈의 섬이었다.
김병만이 직접 바닷속에 들어가 잡아온 식재료로 저녁 식사를 한 하늘길 크루는 다음날 날이 밝고 본격적으로 동물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보냈다. 알파카부터 말, 그리고 양까지. 특히 양에 관심을 보인 서동주는 한 번만이라도 털을 만져보고 싶어 양 떼 뒤를 졸졸 쫓았으나 바람을 이루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서동주는 "제가 원래 키우던 강아지가 있다. 클로이라고. 양이랑 똑같이 생겼다. 복슬복슬하고 하얘서. 클로이는 하늘에 가서 못 보니까 양털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고 이유를 말하다가 울컥 눈물을 보였다.
서동주는 죽기 전 클로이의 나이가 16살이었다며 "제가 데려왔을 때 이미 10살이었다. 강아지 공장에서 모견으로 있었다고 추정이 되는 강아지였는데 배짝 말랐었고 눈은 이미 멀어있었고 귀도 안 들리는 상태였다. 그래서 바다 데려가고 미국 데려가고 어딜 가든 같이 다니고 케어했다"고 클로이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클로이가 세상을 떠난 지 (촬영일 기준) 한 달도 안 됐다"며 "사실 저희 아버지도 최근에 돌아가셨잖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너무 힘든 2주간의 시간을 거쳐서 드디어 한국에서 장례식을 치를 수 있었다. 마지막 발인하는 날 아버지 보내드리고 클로이도 같은 날 갔다"고 토로했다.
서동주의 아버지는 개그맨 고 서세원. 서동주의 어머니인 전처 서정희에 대한 가정폭력과 불륜이 알려지며 세간을 떠들썩 하게 한 바 있다. 지난 4월 20일(한국 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쇼크사로 사망했다.
서동주는 이날 "제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클로이가 아버지를 지켜주러 갔다', '아버지가 외롭게 가지 않으려고 클로이를 데려갔나 보다'고 말 하기도 했는데 저는 마음이 반반이다. 아버지 살아 계실 때 마지막 거의 10년 가까이 연락도 안 하고 지내고 사이도 안 좋았다. 그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시신을 찾으러 캄보디아에 갔다가 누워계신 걸 본 게 제 마지막 기억"이라며 절연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언급했다.
그러곤 "그래서 야속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같은날 클로이도 가니까, 클로이 생각을 하면 아버지 생각이 나고 또 아버지 생각을 하면 클로이 생각이 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사람을 너무 슬프게 만든다"고 속내를 고백했다.
여행하는 매순간 클로이를 닮은 구름과 양을 볼 때마다 클로이 생각이 났다는 서동주는 "그때마다 말은 안 했지만 매번 아버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사실 저는 아버지 돌아가신 거 보는 게 안 슬플 줄 알았다. 심한 말일 수 있겠지만 어떨 땐 그냥 아빠가 세상을 떠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왜냐하면 너무 마음을 괴롭게 하니까. 슬프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야속하고 허망하고 허무하고 밉고 불쌍하고 안쓰럽고 그립고, 되게 그리웠다. 그냥 말 한 번만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게 좀 힘들었다. 그래서 더 양을 만져보고 싶고 보고 싶고 그랬던 게 있는 것 같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뒤 서동주는 박성광 덕에 바라던 대로 양을 만질 수 있었다. 서동주는 마지막까지 애틋하게 양털을 쓰다듬으며 슬리퍼섬에서의 힐링 시간을 마무리했다. (사진=MBN '경비행기 힐링 어드벤처-떴다! 캡틴 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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