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서 역습으로 독일 잡은 일본, 이젠 경기력-승리 다 챙겨

김성수 기자 2023. 9. 10.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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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독일을 꺾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맞붙었던 독일과 일본이 약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결국 일본이 독일을 상대로 좋은 연계와 속도를 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동점골 허용 후 3분 만에 다시 앞서는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카타르에서 일본이 독일을 꺾었던 것이 이변이었다면, 이번 경기서 일본은 이기는 것이 놀랍지 않을 정도로 독일을 능가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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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일본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또다시 독일을 꺾었다. 월드컵 때 역습 기회를 잘 살려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면, 이번에는 아예 경기력에서 독일을 눌렀다.

ⓒAFPBBNews = News1

일본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45분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9월 A매치 친선전에서 4-1로 이겼다.

전반 11분 독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일본 공격수 이토 준야가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을 갖다 댔다. 이 슈팅이 독일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의 발을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골문 가까운 쪽으로 빨려들어갔다. 일본의 1-0 리드.

선제 실점 날벼락을 맞은 독일은 재정비 후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19분 일본 박스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플로리안 비르츠가 일본 수비수들을 유인한 뒤 오른쪽의 르로이 자네에게 공을 연결했다. 노마크 상태의 자네가 왼발로 먼쪽에 가볍게 슈팅을 밀어넣으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독일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2분 독일 박스 오른쪽에서 낮게 들어온 크로스를 이토 준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가져간 것이 빗맞았다. 하지만 우에다 아야세가 이를 왼발로 건드린 것이 방향을 바꿔 독일 골문 오른쪽으로 향했고, 독일 골키퍼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역동작에 걸리며 골라인을 넘어가는 공을 막지 못했다. 일본이 동점 허용 3분 만에 2-1로 다시 앞서가는 순간이었다. 후반 45분 역습에서 아사노 타쿠마의 쐐기골, 후반 추가시간 2분 다나카 아오의 헤딩 추가골까지 터진 일본이 독일을 적지에서 크게 이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맞붙었던 독일과 일본이 약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당시 일본이 독일을 2-1로 꺾은 여파로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독일은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일본은 독일에 페널티킥 선제 실점을 허용한 이후 상대 공세를 집중력있게 막아냈다. 결국 역습으로 독일의 뒷공간을 과감히 공략해 2-1 역전승까지 이뤘다.

ⓒAFPBBNews = News1

유로 2024 개최국인 독일은 볼프스부르크로 일본을 불러들였다. 최근 부진을 씻는 동시에 월드컵 패배를 설욕해야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독일의 생각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독일이 주로 공세를 퍼부었던 카타르 월드컵 때와는 달리 이날 맞대결은 양 팀이 팽팽하게 공격을 주고받는 양상이 전개됐다. 오히려 위협적인 장면은 일본 쪽이 더 많았다. 결국 일본이 독일을 상대로 좋은 연계와 속도를 보이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동점골 허용 후 3분 만에 다시 앞서는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전반 종료 시점 점유율은 독일이 60-40으로 일본에 앞섰지만 슈팅은 6-5, 유효슈팅은 2-3으로 팽팽했다. 오히려 두 번째 득점 이후 일본이 더욱 공세를 가했고, 전반 41분 우에다 아야세의 골키퍼와 1대1 단독 기회에서 일본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갔다면 독일이 더 빨리, 더 처참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 결국 후반 막바지에 무리하게 라인을 올린 독일은 일본에게 2골을 더 얻어맞고 무참히 패했다.

카타르에서 일본이 독일을 꺾었던 것이 이변이었다면, 이번 경기서 일본은 이기는 것이 놀랍지 않을 정도로 독일을 능가하는 경기력을 뽐냈다. 안방에서 일본에게 대패한 독일 선수들은 홈 팬들의 야유를 견뎌야 했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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