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 주가 흐름·CPI에 달렸다
뉴욕증시가 지난주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난주 약세 주된 배경인 애플 주가 하락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애플 주가가 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에 걸쳐 중국 당국의 아이폰 사용금지 소식으로 폭락하면서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틀 사이 사라진 애플 시가총액만 1940억달러(약 259조원)에 이른다.
같은 날 공급관리협회(IMS)의 서비스업, 제조업지수내 물가지수 움직임이 이전 하강 흐름을 깨고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일 미국 노동부가 8월 고용동향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인플레이션 완화 속에 미 경제는 연착륙하는 이른바 '골디락스'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지난주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로 돌아섰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안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쐐기박기 식의 0.2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려 5.5~5.75%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43.6%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28.1%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오는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11월에 추가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싹을 잘라버릴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우려가 지속될 지 여부가 13일 노동부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달렸다.
CNBC에 따르면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세 둔화에 베팅하고 있다.
8월 CPI가 1년 전보다 3.2% 올라 7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4.3% 상승에 그쳐 7월 상승률 4.7%를 밑돌았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애플이 12일 아이폰15를 공개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이 공개 행사가 애플 주가 하강 흐름을 되돌릴 만한 호재가 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 또 공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사용을 중단토록 지시했다는 소식에 지난주 고전했다.
보도가 나온 6일과 7일 이틀 동안 주가가 7% 폭락하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비중이 7%를 넘는 애플의 고전은 다른 대형기술주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중국과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애플마저 중국의 등쌀을 견디지 못하면 중국 정부의 견제 속에 중국에서 살아남을 미 기업은 없을 것이라는 비관이 고조되고 있다.
애플 주가는 기술적으로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주 50일 이동평균선 주가인 186.56달러가 무너졌고, 200일 이동평균 주가인 163.91달러가 무너질지 여부가 이번주 주된 관심사가 됐다.
50일 이평선은 단기 주가 향배를 예고하는 기술지표로 이 선이 무너지면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이 무너질 경우다. 200일선이 무너지면 급격한 조정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150달러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 기술투자자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창업자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포스트에서 애플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현재 사토리펀드가 공매도하는 최대 종목이 애플이라고 밝혔다.
JP모건도 8일 애플 비중확대(매수) 추천은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235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는 물론이고 테슬라, 리비안자동차를 비롯한 전기차 업체들에도 중요한 사건이 이번주에 예고돼 있다.
미 최대 자동차 노조인 UAW와 GM, 포드, 스텔란티스 간 임금 단체협상 마감시한이 14일이다.
스텔란티스가 대규모 임금인상안을 제시한 가운데 노조 측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파업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파업 경고 속에 대규모 임금 인상이 뒤따를 경우 이들 디트로이트 빅3뿐만 아니라 노조가 없는 테슬라, 리비안 등 전기차 업체들의 임금도 들썩일 수밖에 없다. 자동차, 전기차 업체들의 비용 압박이 심화할 수 있다.
한편 이번주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오라클, 14일에는 어도비가 실적을 공개한다. 두 소프트웨어 업체는 인공지능(AI) 테마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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