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레이스 압도하는 트럼프…벌써 '러닝메이트' 관심 후끈

조준형 2023. 9. 1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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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는 공화당 잠룡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앞서 나가자 벌써부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대선 출마시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공화당 경선은 박진감이 떨어진 터에 '조연' 격인 부통령 후보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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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대권주자' 크리스티 놈, 트럼프 공개 지지 선언으로 주목
대권 잠룡 중에서는 헤일리·스콧·라마스와미 등 거론
트럼프와 그를 공개지지한 사우스다코타주지사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서려는 공화당 잠룡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앞서 나가자 벌써부터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대선 출마시 부통령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공화당 경선은 박진감이 떨어진 터에 '조연' 격인 부통령 후보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경쟁에 불을 댕긴 사람은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다.

9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여러 미국 언론은 지난 8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연설 무대를 만들어 주고, 공개 지지 선언을 한 놈 지사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가세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장에서 많은 이들은 '트럼프-놈 2024'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였고, 한때 행사장 스크린에 두 사람의 이름이 나란히 등장했다고 NYT는 전했다.

1971년생으로 올해 52세인 놈 주지사는 연방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강경 보수 성향 인사의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주 정부를 폐쇄하지 않는 정책으로 논쟁의 중심에 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했을 당시인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초청해 요란한 지지 표명을 함으로써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의 대체자로 나서는 데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억측을 낳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레이스에는 참가하지 않는 한편,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면서 부통령 후보 자리에 뜻을 세웠다는 관측을 낳았다.

놈 지사는 8일 보수 뉴스채널 '뉴스맥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 메이트를 나설 것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면 어떨 것이냐는 질문에 "가슴 뛰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여성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삼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은 가운데, 놈 지사 이외의 여성 정치인 중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때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한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나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된다.

다른 여성 인사 중에서는 연방 하원의원인 엘리스 스테파니크(뉴욕주)와 마저리 테일러 그린(조지아주)과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테네시주), 전직 TV 앵커 캐리 레이크 등이 거론된다.

또 트럼프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유색인종 유권자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프리카계인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과 바이런 도널즈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주)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주목받는다.

최근 후보 토론회에서 주목도를 높인 인도계 기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도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감으로 꼽힌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호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기에 러닝메이트를 결정하는데 큰 관심이 없다고 미국 매체들은 전했다.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등과 관련한 4건의 기소에 따른 형사 재판 개시를 앞두고 조기에 러닝메이트를 정해 놓으면 '방패막이'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존재하지만, 트럼프 자신은 부통령 후보의 역할에 시큰둥하다는 것이다.

최근 한 보수 성향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당선시킨 부통령은 없다. 왜냐면 그렇게 되질 않으니까…."라면서 "대통령은 스스로 당선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 공화당 경선 주자 비벡 라마스와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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