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2대 독자 유괴에 '발칵'…박정희·이미자도 나섰지만 '미제'로[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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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61년 전인 1962년 9월 10일.
전례 없는 어린이 유괴 사건에 온 국민이 사라진 조군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돈을 노리고 아이를 유괴한 이 사건은 '제1호 미제 사건'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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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61년 전인 1962년 9월 1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집 근처에서 놀던 조두형군(당시 4세)이 실종됐다. 사흘 뒤 부모에게는 '돈 가져오면 아이를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의 협박 편지가 전달됐다.
조군의 부모는 어린 아들이 길을 잃었다고 생각해 미아 신고를 했지만, 하루이틀이 지나도 조군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부모는 현상금 2만원에 '두형이를 찾습니다'라는 신문 광고를 내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국밥 한 그릇의 가격이 30원 정도였다.
실종 사흘이 지난 뒤 조군의 가족 앞으로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10만원을 삼각지로 가져오면 두형이를 돌려보내겠다'는 내용이었다. 비로소 아들이 유괴됐다는 사실을 깨달은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조군은 성공한 사업가 집안의 2대 독자였다. 경찰은 누군가 금품을 노리고 조군을 납치한 사건으로 보고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CC(폐쇄회로)TV도 없는데다 허위 제보까지 난무하며 경찰 수사는 난항에 부딪혔다. 검찰까지 나섰지만 범인의 꼬리는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언론은 물론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교부(현 교육부),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등 공공기관까지 팔을 걷어붙였다. 우편배달부들은 조군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돌렸고, 기차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협조를 구하며 조군을 찾았다.
연예계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가수 이미자는 '두형이를 돌려줘요'(1963)라는 노래를 부르며 조군이 무사히 귀가하기를 기원했다. 거리에서 구슬픈 노래가 울려 퍼지면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조군과 부모를 생각하며 한마음으로 슬퍼했다.
모두의 관심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취를 감춘 조군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경찰은 "자수하면 관대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선처를 약속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다른 지역에서 '조군과 비슷한 아이를 목격했다'는 제보도 들어와 출동했지만 헛수고였다.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졌다. 조군의 생사 여부도 알 수 없었다. 15년간 펼친 합동 수사는 모두 실패했다. 결국 1977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며 영구 미제 사건으로 기록됐다.
실종 52년 만인 2014년, 한 방송에서 자신이 조군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나타났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이 남성은 조군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61년이 흐른 현재도 조군의 행방은 묘연하다. 살아있다면 초로의 모습으로 변해 있을 조군 대신 그를 애타게 찾는 노래만 남았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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