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하루 1천대 자동차를 완벽하게"…BMW 뮌헨 공장을 가다

뮌헨=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2023. 9. 10.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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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세월 속 미래 향한 BMW 뮌헨 공장
50개국 7800명 직원 매일 1천대 車 생산
즐비한 로봇…㎜단위까지 완벽 공정 추구
디지털화로 안전과 효율성·품질 향상 확보
차세대 생산 시스템 'i팩토리'로 전환 준비
BMW 그룹 뮌헨 공장은 50만㎡ 규모에 50개국에서 온 약 7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BMW 그룹 제공


거대한 몸집의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각 잡힌 움직임이 칼군무를 연상시킨다. 1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래를 향해 분주한 이곳. 바로 BMW 그룹의 독일 뮌헨 공장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의 BMW 공장을 방문했다. 뮌헨 공장은 1922년 모터사이클 생산 목적으로 설립했다. 이후 1928년 '딕시'라는 차량을 만들면서 자동차 생산 라인이 자리잡았다. 현재 뮌헨 공장은 50만㎡ 규모에 50개국에서 온 약 78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매일 최대 1000대의 차량과 3000기 이상의 엔진을 생산한다.

BMW 그룹 뮌헨 공장에서는 매일 최대 1000대의 차량과 3000기 이상의 엔진을 생산한다. BMW 그룹 제공


BMW 뮌헨 공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로봇들이다. 영화에서나 보던 육중한 크기의 로봇들이 즐비하다. 반복적인 움직임은 조금의 어긋남도 없이 매번 정확하다. 용접 과정에서 튀어오르는 불꽃 크기마저 항상 똑같다. BMW는 세계 어디서나 같은 공정으로 BMW만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BMW 차체는 400개의 각각 다른 부품으로 구성된다. 철판을 부위에 맞게 찍어내는 뮌헨 공장의 프레스 샵은 하루 13만개의 부품을 생산한다. 또 코끼리 400마리가 모은 힘에 해당하는 2000톤의 압력으로 매일 고강도 강철판 600톤을 가공 처리한다. 모든 작업은 수백분의 1밀리미터(㎜) 단위로 공정돼 품질의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프레스 샵의 숙련된 인력 600명도 검증에 나서 최고의 품질 유지에 만전을 다한다.

프레스 샵 공정을 거친 금속판 부품들은 플로어와 사이드, 지붕, 보닛과 트렁크 등 단계로 차체 조립 공정을 완성한다. 여기까지 과정은 로봇에 의해 97% 자동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작업은 정밀 조립과 부분 용접 등을 거치면서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제작한다. 실제로 뮌헨 공장의 도장 이전 완성 상태의 차체는 자동차 업계 가운데 가장 완벽한 것으로 유명하다.

BMW 그룹 뮌헨 공장의 모든 작업은 수백분의 1밀리미터(㎜) 단위로 공정돼 품질의 정확도와 완성도를 높인다. BMW 그룹 제공


BMW 그룹의 생산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뮌헨 공장의 건물과 시스템을 포괄하는 기초 디지털 데이터는 모두 3D로 스캔되고 있다. 해당 스캔 자료를 처리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면 어디서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현재 BMW 그룹 미국 스파르탄 버그 공장과 독일 레겐스부르크 공장, 딩골핑 공장 등을 포함해 BMW 그룹 생산 네트워크의 주요 자동차 공장의 스캔 작업이 완료돼 모든 직원이 해당 디지털 데이터에 접속 가능하다.

생산에 직접 사용하는 디지털 앱도 있다. RFID(무선 주파수 식별)을 사용하면 접촉 없이도 자동으로 부품을 식별·할당할 수 있는데, 이 덕분에 수동으로 스캔하지 않아도 올바른 부품이 올바픈 차량에 장착됐는지 검사할 수 있다. RFID 기술은 뮌헨 공장의 다양한 차량 조립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화는 공정을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 하는 건 물론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품질도 대폭 향상시킨다.

뮌헨 공장은 2026년부터 BMW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압축한 '노이어 클라쎄' 모델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전환한다. BMW 그룹 제공


품질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BMW 그룹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 사용을 최소화하는 총체적 접근법을 도입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자원 소비량을 절반 이상 감축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8%까지 줄였다. 오는 2030년까지 생산 차량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추가 감축하는 게 목표다.

운송 물류에서는 배출 가스를 점진적으로 제로까지 낮춘다는 구상이다. 현재 부품 운송에 매일 750대 이상의 트럭 배송이 필요한데 앞으로 도심 구간에서는 전기 트럭으로 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피터 웨버 BMW 그룹 뮌헨 공장 총괄은 "뮌헨 공장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는 생산 시설이 도시 인근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며 "뮌헨 공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프로젝트는 환경과 인근 지역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뮌헨 공장은 순수 전기 모델인 i4를 비롯해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모델, 4시리즈 그란 쿠페, M3 세단과 투어링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혼류 생산 공정으로 하나의 라인에서 내연기관부터 순수전기 모델까지 다양한 차종을 내놓는다. 그만큼 공장의 유연성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추후 뮌헨 공장은 BMW 그룹의 차세대 생산 시스템을 집약한 'i팩토리'로 거듭난다. 이후 2026년부터는 BMW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압축한 '노이어 클라쎄' 모델의 생산 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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