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브라질에서도'...네이마르가 펠레를 넘은 날, '손흥민 동료' 히샬리송은 울었다

신동훈 기자 2023. 9. 1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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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네이마르가 환희에 빠진 날 히샬리송은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은 9월 9일 오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렝에 위치한 이스타지우 올림피코 두 파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예선 1차전에서 볼리비아를 5-1로 대파했다. 이로써 브라질은 선두에 위치했다.

네이마르를 위한 날이었다. 호드리구, 하피냐가 연속골을 터트리면서 2-0이 됐다. 후반 8분 호드리구가 추가골을 터트렸고 3-0으로 브라질이 앞서갔다. 후반 16분 네이마르가 골을 터트렸다. 하피냐가 우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올렸고 호드리구가 걸려 넘어지며 공이 옆으로 흘렀다. 이를 네이마르가 지체없이 슈팅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볼리비아 만회골이 나왔는데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하피냐가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 드리블 후 올렸고 네이마르가 가볍게 발에 맞히며 골문을 열었다. 경기는 브라질의 5-1 대승으로 끝이 났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네이마르에게 평점 9.8점을 부여했다. 네이마르는 패스 성공률 90%, 롱패스 성공 3회, 유효슈팅 4회(슈팅 시도 2회), 드리블 성공 7회, 그라운드 경합 성공 10회, 피파울 3회, 키패스 4회 등 기록도 압도적으로 좋았다.

승리를 이끈 네이마르는 펠레를 넘어서 브라질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단독 1위였다. 이전까지 77골로 같았는데 2골을 추가해 펠레를 넘어섰다. 펠레는 브라질의 축구 아이콘이다. 축구 황제라는 칭호에 걸맞게 축구를 빛낸 대표적인 위인이며 브라질에선 신으로 불리는 사나이다.

펠레를 비롯해 호나우두(62골), 호마리우(55골), 지쿠(48골), 베베투(40골), 히바우두, 자이르지뉴(이상 35골), 호나우지뉴(33골) 등 여러 브라질 레전드들 모두 네이마르 밑에 있다. 전체 기록은 125경기 79골 57도움이다. 친선경기에서 70경기 46골 30도움, 월드컵 예선에서 25경기 16골 17도움, 월드컵 본선에서 13경기 8골 4도움, 코파 아메리카에서 12경기 5골 4도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경기 4골 2도움이다. 그 외에 기록을 보면 네이마르는 125경기 동안 91승을 거뒀으며 77분당 공격 포인트 1개(총뛴시간 10,413분)를 올렸다. 그리고 445개의 기회 창출, 622개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다.

브라질 축구협회는 네이마르가 펠레가 넘어선 것을 기념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네이마르는 "이 기록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는 펠레보다 나은 선수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항상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브라질 축구와 대표팀 역사에 내 이름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그것을 해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네이마르가 역사를 썼을 때 히샬리송은 고개를 숙였다. 히샬리송은 네이마르와 같이 공격진을 구성했다. 히샬리송은 결정적인 기회를 연속해서 놓쳤고 특히 후반 6분, 문전에서 접기 동작을 통해 오픈 상황을 맞이했음에도 이어진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솟구쳤다.

히샬리송의 임무는 후반 26분까지였고, 마테우스 쿠냐와 교체됐다. 히샬리송은 71분 동안 볼 터치 15회, 슈팅 4회(유효 2), 패스 성공률 83%(5/6), 지상 경합 1회 성공(3회 시도), 공중 경합 1회 성공(2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최악의 평점이 따랐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6.1점을 부여했다. 이는 교체를 포함해 출전한 브라질 선수들 중 가장 낮았다. '풋몹' 역시 6.4점을 줬고 쿠냐와 함께 최저 평점을 기록했다.

 

히샬리송 부진은 브라질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왓포드에서 활약을 하며 이름을 알렸고 에버턴에서 에이스로 뛰면서 가치를 높였다. 브라질 국가대표가 됐고 주전 공격수로 떠올랐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경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토트넘에서 더 성장해 월드클래스 길을 걸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역주행이었다.

히샬리송이 토트넘에 올 때 이적료가 5,800만 유로(약 830억 원)였기에 더 기대감이 커 실망이 컸다. 히샬리송은 지난 프리미어리그(PL) 27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최악의 득점력에 모두 비판을 쏟아냈다. 올 시즌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 가운데 최전방에 나서 활약했는데 골이 없었다. 대신 나온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한 것과 비교가 됐다.

토트넘에서 부진할 때도 브라질 유니폼만 입으면 달라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이 대표적인 예시다. 16강에서 대한민국을 만나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히샬리송은 현재 A매치 45경기에 나와 20골을 넣고 있다. 그만큼 득점력이 좋다. 토트넘에서 내내 부진해도 브라질에서 주전으로서 기회를 얻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젠 브라질에도 부진한 상황이다. 히샬리송은 교체 아웃 된 후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충혈이 되어 있었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린 듯 보였다. 팀의 대승에도 네이마르의 역사적인 기록 달성에도 히샬리송은 그저 눈물을 흘리며 경기를 바라본 것이다.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하면 히샬리송은 계속 이 부진의 터널 속에 있을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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