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강진 사망자 1,300명 넘어..."120년 만에 최대 강진"
[앵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일어난 강진 희생자가 천 300명을 넘었습니다.
다친 사람이 약 1,800명이나 되는 데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실종된 사람들도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앞에 한가롭게 앉아 있던 남성 두 명이 갑자기 일어섭니다.
골목길을 걷던 사람들은 마구 달리기 시작합니다.
지진에 놀라 우왕좌왕 저마다 몸을 피하는 사이 건물 일부가 아찔하게 쏟아져 내립니다.
[모로코 주민 : 밤에 일하러 나가다 지진 소식 듣고 밖으로 뛰어 나갔는데 벽이 제 머리 위로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왔어요.]
집들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도로에 세워둔 자동차도 남아나지 못했습니다.
건물이 무너질까 봐 두려운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 나왔습니다.
[모로코 주민 : 침대에서 자다 움직임을 느꼈을 땐 믿지 않았는데 두 번째에는 지진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세 번 반복됐습니다.]
현지 시간 그제(8일) 밤 11시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영국 BBC는 1900년 이후 이 일대에서 진도 6.0 이상 지진은 없었다며 120년 만에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마라케시에서 북쪽으로 200km 넘게 떨어진 카사블랑카와 수도 라바트에서도 건물들이 파괴됐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모두 각각 천 명을 넘었습니다.
희생자 수는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 지진 당시 628명을 훌쩍 뛰어넘은 겁니다.
희생자는 오래된 건물이 상대적으로 많은 시골 지역에서 많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모로코 주민 : 기도를 마치고 잠이 들었는데 몇 초 후 지진이 느껴져 집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후 집 전체가 파괴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잠든 한밤에 강진이 일어나 대피가 늦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커졌습니다.
진원의 깊이가 18.5km로 비교적 얕아 흔들림이 심했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 구조대는 물론 군까지 투입된 가운데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구조와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 전술핵 잠수함은 프랑켄슈타인...러 SLBM 기술 원할 것"
- 숨진 대전 초등교사 생전 교권침해 기록 공개
- "좋은 환경서 자라길"...제주에 아들 버린 중국인 아버지 구속 기소
- 한강에 나타난 혹등고래...K-콘텐츠 페스티벌 개막
- '쳇바퀴 모양 기구' 타고 대서양 건너려던 남성 체포
- [속보] 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시작
- 이재명 선고에 반으로 갈라진 서초동...신발 투척도
- 김준수, 여성 BJ에 8억 원 갈취 피해…101차례 협박 당해
- [현장영상+] 윤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개최
- 러닝머신 달리는 흡혈박쥐...흡혈박쥐의 놀라운 비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