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새 '회장님' 맞는 KB금융…'경영혁신·내부결속' 둘 다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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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105560) 차기 회장에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KB금융은 약 9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보 사장 및 KB금융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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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CEO 맞아 그룹 비전 높은 이해도 갖춰…외풍도 감안했을 것"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B금융지주(105560) 차기 회장에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KB금융은 약 9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첫 내부 출신 회장을 통해 과감하게 비은행 강화 정책을 꾀하면서도 업무 연속성도 가져가는 묘수를 냈다고 평가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추위는 지난 8일 양 내정자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양 내정자와 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세 명을 심층 면접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권은 이번 회추위 결정이 다소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양 내정자는 허인 부회장과 함께 유력한 회장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됐지만, 은행장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 열세로 평가됐다. 그간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공식은 '은행장→회장'이 자리했다.
양 내정자는 2020년 윤 회장이 10년 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의 첫 주인공이다. 지난 2020년 회추위에서도 회장 후보에 오르는 등 윤 회장과는 선의의 경쟁자이자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궁합이 잘 맞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양 내정자는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고,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3연임 하며 5년간 KB손보가 안착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잘 관리했다.
단기성과가 아닌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출범 4년 만에 손보업계 '빅4' 입지를 굳히는 등 KB금융의 균형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는 데 높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며 "KB손보 사장 및 KB금융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회추위가 경영 연속성을 지키는 데 양 내정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양 부회장은 장기간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덕에 그룹의 비전 및 가치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리딩뱅크인 KB국민은행을 보유한 상황에서 KB금융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윤 회장이 최근 일본 최대 보험그룹 솜포홀딩스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점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는 점에서 관이라는 외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시각도 있다.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인사가 선호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업은 규제 산업이기에 정권과 밀접할 수밖에 없다"며 "리딩금융의 경영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비은행 출신이 상대적으로 대외 리스크가 적다고 회추위가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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