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멘 쇼케이스 0줄 패턴에선 어떤 말이 오갔나
"게임사에게 선물을 바랄 때 사료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저들은 사료라는 저급한 단어가 허용되는 대상이 아니다. 늘 존중받아야 한다. 적어도 로스트아크 유저들이라도 그 표현을 자제하길 바란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가 유저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수석팀장들에게 "밥 주세요"라며 선물을 요구한 그의 모습은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냈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는 9일 밤 카멘 쇼케이스로 어둠군단장 카멘 레이드 상세 정보를 비롯해 향후 로드맵을 공개했다. 수많은 유저들의 감탄을 불러일으킨 카멘 쇼케이스에서도 0줄 패턴이 빠지지 않았다.
0줄 패턴은 로스트아크 레이드 특징 중 하나다. 보스 체력을 0으로 만들었지만 공략 완료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고 새로운 패턴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0줄 패턴을 최초로 선보인 건 광기군단장 쿠크세이튼 레이드였다. 당시 0줄 패턴에 최초로 도달한 한동숙, 명예훈장의 모습은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0줄 패턴은 이후 아브렐슈드, 일리아칸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멘 쇼케이스 0줄 패턴으로는 현장 Q&A 시간이 마련됐다. 해당 Q&A는 방송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현장에 참여한 유저들은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비롯해 김상복, 전재학, 이병탁 수석팀장에게 질문들을 던졌다. Q&A 전문은 아래와 같다.
■ 카멘 쇼케이스 현장 Q&A
- 로스트아크 카멘 쇼케이스 'ECLIPSE'
Q. 카오스 게이트가 개편되면 기존 업적 보상은 어떻게 되는가?
전부 고려하고 있다. 해당 보상에 맞는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Q. 현재 유저 추이는 어떻게 되는가?
여름 업데이트 진입 당시보다 더 좋아졌다. 너무 감사하다. 다음 업데이트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유저들의 의견도 항상 귀담아 듣고 있다. 믿고 기다려주면 좋겠다.
서포터 유저들이 서운하다고 말하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지금 당장 무언가 선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한 게 아니다. 사멸, 갈망 세트와 상위 유저 보상 및 성장 체감 등 다양한 이슈도 솔루션을 찾는 중이다. 현재 3부까지 준비하고 있다.
Q. 여름 이벤트 내용을 회상의 서로 남기면 어떤가?
잘 만든 연출이라 그냥 지나치기 아쉽긴 하다. 회상의 서로 올리겠다.
Q. 개발진도 카멘 레이드 트라이를 하는가?
내부 인원들이 라이브 서버에서 트라이를 진행하면 실수로 기믹이 유출될 수 있다. 유저들이 공략에 성공하면 그 공략 방식에 맞춰 도전한다. 유저들이 모든 기믹을 개발 의도에 맞춰 공략하진 않는다.
유저들이 파훼한 공략을 확인하고 해당 진도까지만 맞춰 진행하는 방식이다. 카멘 레이드 정말 어렵다. 겁주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렵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멘탈이 중요하다. 파티원끼리 싸우지 않고 잘 협동해서 성공하길 바란다.
Q. 루테란 전기 콘솔 개발이 힘들다고 전한 바 있다. 소설 등 다른 방식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궁금하다.
루테란 전기는 쓰고 있는 것이 아닌 집필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사실 지금도 건강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는다. 처음 들어왔을 땐 스트레스가 있긴 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좋지 않은 이슈도 겹쳤기 때문이다.
이왕 다시 돌아온 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솔직히 카멘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떠났던 게 너무 아쉽기도 했다. 카멘을 큰 무대에서 직접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고 행복하다.
루테란 전기에 대해 말하면 개인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꼭 전하고 싶다. 로나운과 루테란이 다투는 장면도 있고 시엔, 갈라투르 등 당시 에스더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현재 에스더들 못지 않게 과거 에스더들도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루테란도 실리안과 캐릭터성이 다르다. 실리안이 평면적이라면 루테란은 입체적이다. 직접 만나보면 정말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것이다. 중, 고등학생 당시 소설을 작성하면 재미없어도 꼭 봐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 때 "다음 내용 빨리 줘"라고 말한 친구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수많은 유저들이 로스트아크 스토리를 궁금해 하니까 기적과 다름 없다. 언젠가 넓은 세계관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라고 있다.
Q. 카멘 CG 트레일러는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는가?
욕만 안 먹으면 다행이겠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협력 업체에서 작업을 정말 잘 해줬다.
Q. 게임 패드 전용 UI를 별도로 제공할 계획은 없는가?
현재 작업량이 너무 많이 쌓였다. 원하는 사안이 빠르게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답답할 수 있다. 공감한다. 다만 작업에는 우선 순위가 있다. 게임 패드 전용 UI 제작이 만만치 않다. 메모했다. 잊지 않고 언젠가 꼭 선보이겠다.
Q. 기존 아바타 복각 계획은 있는가?
아쉽게도 기존 한정판으로 판매한 상품들을 복각하는 것은 확실하게 답할 수 없다. 복각에 대한 니즈가 정말 많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매력적인 복각을 하면 매출은 많이 올라가지만 한정판이라는 약속을 어기는 행위다. 향후 아바타들은 일정 기간 한정판으로 판매하지만 추후 다시 판매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순환 주기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겠다.
Q. 항해 협동은 어떻게 개편될 예정인가?
항해 협동 개선은 계속 진행 중이다. 개선안을 적용하면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항해 협동의 작업 우선 순위가 높진 않다. 모험물 획득 난이도 개선도 적용 자체는 쉽지만 기존 어렵게 수집한 유저들이 있기 때문에 선뜻 적용하기 어렵다. 기존 플레이 감성과 신규 플레이 감성의 황금비를 찾는다는 게 늘 쉽지 않다. 세밀하게 분석해서 조절하겠다.
Q. 페르마타 음식 개수 늘려줄 수 있는가?
내부에서 고민한 적이 있다. 페르마타는 지역 출시 순서로 봤을 때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지나간 구간을 언제까지 유지할 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하다. 앞선 항해 협동과 비슷한 답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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