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4경기 0골. 조용히 해 새가슴" 토트넘 팬들, 케인 발언에 제대로 뿔났다

고성환 2023. 9. 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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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지나치는 해리 케인.
[사진] 아직 커리어 우승이 없는 해리 케인.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자신들이 가장 아끼던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의 발언에 분노했다.

영국 '더 선'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주장 케인은 토트넘에선 승리하지 못해도 '재앙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화가 난 토트넘 팬들은 그를 '새가슴(bottler)'라고 맹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케인은 지난달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431억 원),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58억 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7년 6월까지다.

토트넘 10번 대신 뮌헨 9번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독일 무대에서도 적응기 없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개막 3연승을 이끌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해리 케인.

새로운 도전에 나선 케인은 인터뷰에서 토트넘과 뮌헨을 비교했다. 그는 매 경기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며 뮌헨이 지닌 최고 수준 정신력을 칭찬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느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부담감이다. 우리는 토트넘에서도 이기고 싶었지만, 몇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고 재앙은 아니었다. 하지만 바이에른에서는 모든 경기를 이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경기에서 4-0, 3-1로 이겼지만, 경기력이 아주 좋지 않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있다. 최고의 클럽다운 정신력"이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빅클럽 중 하나에 몸담고 있으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걸 즐기고 있다. 그것이 내가 뮌헨에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진] UEFA 유로 2020 준우승에 머무른 해리 케인.

토트넘 팬들은 케인의 발언에 분노했다. 그가 팀을 떠나자마자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하며 토트넘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느낀 것.

특히 케인은 토트넘 시절 결승전만 가면 부진했기에 팬들은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팬들은 그를 'bottler'라고 부르며 거세게 비난했다. 'bottle'은 승리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거나 앞서 나가다가 무너지는 일을 일컫는 말로이다. 따라서 bottler는 중요한 기회를 날려버리는 사람, 새가슴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더 선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 "케인은 언제나 새가슴으로 기회를 날리는 선수다. 그가 바이에른에서 어떤 트로피를 들어 올리더라도 그 사실을 숨길 수 없다", "너를 키우고 네게 기회를 여러 번 준 팀을 파헤치기보다는 조용히 하고 새로운 팀에 집중하는 게 어때? 이번에는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도록 해, 친구"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 팬은 "케인은 통산 4번의 결승전에 출전했다. 그리고 그중에서 한 경기도 득점하지 못했다"라며 그가 결승전마다 침묵했던 점을 꼬집었고, 다른 팬은 "케인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토트넘을 사랑한 적 없다. 내 충격을 상상해 보라"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라이프치히와 독일-슈퍼컵에서 패배한 해리 케인.

심지어 뮌헨 이적 직후 독일-슈퍼컵 패배까지 지적하는 팬도 있었다. 케인은 뮌헨 데뷔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도 있었지만, 다시 한번 실패했다고 조롱한 것. 

케인은 뮌헨에 합류하자마자 지난달 13일 라이프치히와 독일-슈퍼컵을 치렀다. 메이저 대회는 아니지만, 우승은 우승인 만큼 케인에게는 나름 큰 의미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뮌헨은 0-3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고, 교체 출전했던 케인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사진] 토트넘 홋스퍼에서만 273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

케인은 누가 뭐래도 토트넘 역사에서 손꼽히는 레전드다.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했던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273골을 터트리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이 낳은 최고의 걸작인 셈. 팬들은 그만큼 케인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이번 발언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케인은 뮌헨에서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 2020에서 모두 2위에 그치며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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